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사회

목록
프린트 스크랩
④교수 직업 선호도
탈북 현인애 교수의 [지금북한대학은] 시리즈
1980년대 초 북한의 연구소에서 발행한 <남조선 문제>에 발표된 남한의 직업 선호도에서 교수는 2위, 중학교 교사는 27위였다. 교수는 지금도 변함없이 상위를 차지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하위였던 초·중등학교 교사의 지위도 상위에 올랐다.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들에서도 교수의 지위는 상당히 높다. 그러나 북한의 경우 교수의 지위가 남한만큼 높지는 않다. 북한에서 직업 선호도를 조사하면 1위 당간부, 2위 보위부, 3위 보안서, 4위 행정간부 그 다음이 교수가 될 것이다. 북한에서도 1960년대 중반까지는 교수들의 지위가 상당히 높았다. 그러나 당의 유일사상체제 수립을 계기로 북한의 정치권력이 강화되면서 교수들의 지위는 서서히 추락했다.

북한도 실력이 우수하고 당성이나 성분이 좋은 사람들이 교수로 임명된다. 그러나 남한처럼 외국 유학 경력이 고려되지는 않는다. 북한도 1960년대 초까지만 해도 교수의 상당수가 소련과 동유럽 국가 유학생 출신이었다. 그러나 1960년대 후반기에 유학 출신 교수들의 상당수가 청산됐고 유학생 수도 급감했다. 1980년대 다시 동유럽에 대학 교수들을 연구생으로 파견하기 시작했지만 1990년대 초 중지돼 현재 대학 교수들 중 외국 대학 경력을 가진 교수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낮다. 특히 사회·인문계열에는 외국에서 공부한 경력을 가진 교수가 거의 없다.

남한에 부교수·정교수가 있는 것처럼 북한의 교수들도 강의와 연구실적에 따해 조교원·교원·상급 교원·2급 교원·1급 교원 순으로 급수가 올라가며 그에 따라 임임에도 차등이 있다. 북한에서 교수의 급수는 매년 대학행정에서 실시하는 자체평가와 3년에 한 번씩 교육성에서 실시하는 급수시험에 의해 정해진다.

남한의 교수평가에서는 연구 실적이 중시되지만 북한의 경우 교수의 강의 실적이 매우 크게 작용한다. 국가에서는 교수들이 강의를 많이 하고 학생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교수방법을 개발하며, 학생들에 대한 개별지도를 많이 할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학생들에 의한 강의 평가제도는 없다.

북한에서는 일단 대학 교수로 임명되면 정년 보장은 물론 학위·학직을 받으면 정년이 지난 다음에도 본인이 희망할 때까지 대학에서 강의와 연구 사업을 할 수 있다. 때문에 유동이 심한 간부직에 비해 안정된 직업으로 인정되고 있다.

북한 교수들의 경우 자율성은 거의 없다. 대학의 교육과정이나 교육내용은 교수들이 작성하지만 당의 정책적 방향에 기초해야 하며 대학행정과 교육성의 승인을 받아 집행하게 되어 있다. 대학생의 입학과 졸업배치, 대학교수의 임면 등에 관한 결정권은 노동당에 있다. 대학 교수는 당의 임명에 의해 당과 국가의 교육정책을 집행하는 집행자일 뿐이다. 또한 대학 관리 운영은 교수집단이나 교육행정부가 아니라 당위원회에 의해 결정된다.

대학 교수들에게 가장 필요한 학문의 자유는 극히 제한되어 있다. 교수들은 학문상 필요할지라도 외국 서적을 마음대로 볼 수 없다. 북한은 외국과 인터넷도 할 수 없다. 최근 국가가 인터넷서비스를 통해 과학자들에게 다른 나라의 정보를 검색해 주는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단 두 곳뿐이어서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그 외 개인적으로 외국 서적에 대한 정보를 얻거나 구입할 수 있는 통로가 없으며 다만 국가가 승인하고 가져다주는 책을 볼 수 있을 뿐이다.

다른 나라 학자들과의 교제도 국가가 주선한 것 외에는 불가능하다. 동유럽 국가에서 유학한 교수들에게 어쩌다 동창생들로부터 편지가 와도 국가가 검열하고 국가가 쓰라고 하는 경우에만 국가의 방향대로 편지를 보내기 때문에 다른 나라 학자와의 학문적 연계도 거의 불가능하다.

자기의 견해를 마음대로 발표할 수도 없다. 이과 공학계통의 교수들도 연구제목 선정이나 연구결과 발표에서 당의 노선과 방침에 어긋나지 말아야 하며 특히 사회·인문 분야 교수들은 당의 노선과 정책의 해설자, 선전자, 교양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대학 교수의 정치적 영향력은 거의 없다. 남한처럼 대학 교수가 정책자문이나 정책건의를 하는 경우도 없고 국가의 연구용역을 집행하는 경우도 없다. 대학 교수가 정계에 진출하는 현상 역시 매우 드물다. 대학 교수를 중앙당이나 고위 행정공무원으로 임명하는 경우는 매우 적으며 이렇게 된 경우에는 그 직을 그만두어도 다시 대학교정에 돌아오지 않는다.

북한 대학 교수들의 사회적 지위는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더욱더 추락하고 있다. 북한 대학 교수의 급여는 명목상으로는 높지만 대학 교수들의 실질 생활수준은 높지 못하다.



■ 현인애(52) 전 교수는...

북한 김일성종합대학 철학부를 졸업했으며 함경북도 청진 모 대학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2004년 탈북했다. 현재 탈북 지식인들의 모임인 (사)NK지식인연대 부대표, 계간지 '북한사회' 편집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9-10-05 오전 11:48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