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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군대같은 대학생활
탈북 현인애 교수의 [지금북한대학은] 시리즈
남한의 대학풍경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자유롭다는 것이다. 정말 모든 것이 자유롭다. 강의도 자유롭고 활동도 자유롭고 지어 옷 입는 것, 다니는 것, 먹는 것까지 자유롭다.

그러나 북한의 대학생활은 엄격한 규율과 질서 하에서 진행된다. 남한시각에서 보면 반군사조직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김일성은 일찍이 "대학생들은 대학생활을 군대와 같이 진행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한다.

김일성의 <교시>에 따라 대학 학생조직은 대학은 연대, 학부는 대대, 학년은 중대, 학급은 소대 즉 군대식으로 편성되어 있고 학생초직 책임자도 남한과 같은 학생회장이 아니라 연대장, 대대장, 중대장, 소대장으로 불린다. 그리고 이들은 선거되는 것이 아니라 대학당국에 의해 임면된다.

북한에는 남한처럼 자유로운 학생동아리가 없다. 대신 대학에는 당, 청년동맹이 조직되어 있어 당원은 당 조직에 나머지는 청년동맹에 의무적으로 망라된다. 소대마다 당세포를 책임진 세포비서와 청년동맹을 책임진 청년동맹비서가 있고 그 정치조직이 학생들의 생활을 통제한다. 즉 학생들의 생활을 소대장, 세포비서, 청년동맹비서가 함께 통제하게 되는 것이다.

학생들의 생활은 군대식으로 진행된다.

북한의 대학들은 외지에서 온 학생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타지에서 온 학생들은 무조건 기숙사에 들어와 생활을 해야 한다.

아침 5시 반이면 기상 벨이 울리고 모두 일어나 밖으로 달려 나간다. 아침체조가 구령에 맞추어 진행된다. 그다음 세면 및 호실, 기숙사 청소 정돈, 다음에는 대열을 지어 합창을 하고 행진을 하며 식당에 가서 식사, 아침일과만 들여다보아도 군대의 일과집행과 별로 다르지 않다.

강의는 8시에 시작된다. 한 강의는 90분이며 1강의와 2강의 사이에 10분 휴식 2강의와 3강의 사이에 20분 휴식이 있고 오후1시에 오전 강의가 끝난다.

북한대학은 강의수강이 고등학교처럼 대학에서 규정한 시간표에 따라 진행되기 때문에 소대단위로 대학 전 기간 함께 같은 강의를 듣는다. 대학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강의는 오전에 끝내는 것이 원칙이다. 강의가 끝나면 역시 집체적으로 모여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수업 후 과외시간에는 자율적으로 공부를 한다.

강연회, 생활총화, 조직별 학습 등 각종행사가 진행되는데 참가는 의무적이다. 저녁 집체식사를 후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밤 10시에는 모여서 점검을 하고 그 다음 취침을 해야 한다. 더 공부하고 싶은 학생은 기숙사에 꾸려진 학습실에서 공부를 한다. 취침시간 이후 외출을 금지된다.

학생들은 복을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남학생들의 교복은 정장양복이며 여학생들의 교복은 양복과 흰 저고리에 검은 치마로 구성된 한복이다.

대학기숙사 생활과 강의 과정이 군대와 같을 뿐 아니라 대학과정에는 6개월간의 군사교도도 있다. 주로 도시주변의 반항공고사포나 포부대가 교도대입영지로 되어 있다. 학생들은 대학 2학년쯤 집체적으로 교도지에 나가 군사편제에 따라 재편성되어 초소도 지키고 군사훈련도 한다. 현지에는 고정적으로 배치된 군관들과 사병들이 대학생들의 교도를 책임진다.

대학교도의 중요한 목적은 현재 부족한 군사인력의 보충이며 동시에 유사시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북한의 대학은 군대식으로 편성되어 있기 때문에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면 순간에 연대로 편성해서 동원할 수 있는 강력한 민간군사무력이다. 군사훈련만 목적으로 한다면 사실 군복무를 10년 이상씩 한 제대군인대학생들은 제외되어야 한다. 그러나 북한대학생구성에서 보통 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제대군인들도 의무적으로 교도대에 입영해야 하며 교도는 학과과정에 포함되기 때문에 교도성적이 없으면 대학을 졸업할 수 없다.

군대와 같이 대학생활이 조직되고 또 제대군인들이 상당수를 차지하다보니 대학에는 군대풍이 지배하게 된다. 때문에 북한의 대학은 전투성, 조직성이 강하고 학생들 간의 우의도 강하다.

그러나 명령에 대한 무조건적인 복종을 우선으로 하는 군대문화는 자유로운 학문적 풍토확립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또한 폭력을 당연시하는 군대문화는 제대군인 대학생들과 대학에 곧바로 진학한 나이가 어린 대학생들 간의 긴장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되고 있다.


■ 현인애(52) 전 교수는...

북한 김일성종합대학 철학부를 졸업했으며 함경북도 청진 모 대학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2004년 탈북했다. 현재 탈북 지식인들의 모임인 (사)NK지식인연대 부대표, 계간지 '북한사회' 편집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기자 (unnys@unn.net) | 입력 : 09-10-12 오전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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