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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개발 중요하지만 관리에도 신경 써야”
[인터뷰]지적재산·산학협력 국제회의 여는 김윤배 AIPPI-Korea 대표
“우리나라 대학 산학협력단의 기술개발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그렇지만 기술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제값도 받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김윤배 (사)한국국제지적재산보호협회(AIPPI-Korea) 회장(변리사, 사진)은 대학의 산학협력단에 대해 “자랑스럽지만, 아쉬운 점도 많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특허출원 순위가 전 세계 4위에 달하고 출원 증가 속도 역시 굉장히 빠르며, 대학이 여기에 큰 공헌을 하고 있어 자랑스럽다는 것. 그렇지만 이에 반해 기술 관리는 상당히 뒤쳐진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민간기업은 특허와 상관없이 영업비밀은 철저하게 감춥니다. 예를 들어 코카콜라 원액 제조 비법은 영업비밀로, 현재 10여명이 나눠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100년 가까이 비밀을 지키고 원액만 판매하고 있지요. 그렇지만 대학은 사업을 하지 않기 때문인지 영업비밀에는 많은 신경을 쓰질 않아요. 교수를 평가할 때 특허 건수나 논문 숫자만 따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숫자가 저조하면 평가점수도 좋지 못하고, 연구비도 안 나옵니다. 이러다보니 막대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기술을 논문을 통해 무료로 공표하기도 하는 등 문제가 많습니다. 무조건 특허부터 내려하지 말고, 특허와 영업 비밀을 함께 패키지 형태로 관리하고 판매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합니다.”

김 회장은 현재 국제지적재산보호협회 한국회장으로도 일하고 있다. 국제지적재산보호협회는 지난 1897년 설립, LES협회와 함께 UN에서 인정받는 지적재산권 협회의 양대 산맥이다. 현재 전 세계 9000여개 기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고, 국내에도 200여개 회원을 보유했다.

김 회장은 내년 AIPPI 회장으로 내정됐으며, 아울러 2012년 서울에서 열리는 AIPPI 총회를 맡아 준비에 여념이 없다. 외국을 드나들면서 AIPPI 회장직을 맡을 정도로 활발히 활동하다보니 우리 대학이 국제교류 쪽에 유난히 약하다는 것을 알게됐다.

“WCU등으로 외국인을 초빙하거나 공동연구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발명 성과를 공유하다가 부당하게 뺏기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어요. 특히 제품 생산이나 판매 없이 특허 라이선싱과 소송 등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특허전문관리회사, 이른바 ‘특허괴물(Patent Troll)’이 활개를 치는 상황에서 대학 역시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그는 이런 피해에서 벗어나 수익을 창출하려면 세계시장을 돌아보고, 판로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전 세계에서 특허와 지적재산권 관련 연구 세미나가 열리는 곳에 참석해보면 우리나라 대학과 교수들은 거의 참여하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다음달 11월 12일과 13일 열리는 ‘지적재산과 산학협력 국제회의’는 이를 조금이라도 바꿔보려는 김 회장의 노력이다. 김 회장이 기획한 이 프로그램은 국내외 기업 IP(Intellectual Property) 담당 임직원과 변리사, 변호사 등 30여개 나라에서 300여명의 전문가가 참석한다. 홍국선 서울대 교수와 이재용 연세대 산학협력단장을 비롯해 Peter Siemsen 전 AIPPI 회장 등이 산학협력과 지적재산 보호, 그리고 지적재산의 세계적 동향과 특허전략 등에 발표하고, 심도 깊은 토론을 벌인다. 우리나라 대학 산학협력 관계자의 경우 저렴한 비용만 받고 참석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대학 관계자들이 많이 참석해서 좋은 정보를 얻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기술개발도 중요하지만, 관리와 판매도 중요하다는 사실부터 알고 대책을 세워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기중 기자 (gizoong@unn.net) | 입력 : 09-10-08 오후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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