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정론지 한국대학신문이 ‘한국대학신보’라는 제호로 창간된 것이 1988년 10월이니까 오늘로 벌써 창간 21주년을 맞게 되는 셈이다. 신문 창간 훨씬 전부터 맺은 깊은 인연으로 한국대학신문의 창간에 참여하고, 현재까지도 신문사와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필자에게 있어 오늘을 맞는 감회는 남다르다.
‘대학에 대한 건강한 관심을 바탕으로 대학의 미래지향적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바른 이론과 실용적 정보제공을 통해 궁극적으로 사회 및 국가발전에 기여한다’는 목적으로 창간된 ‘한국대학신보’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창간된 유일한 대학언론 매체로서 당시 대학사회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대학인의 대변지라는 점에서 우리들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창간 당시 ‘논설위원’이라는 직함으로 위촉된 교수는 필자를 포함해 다섯 명이었다. 위원들은 매달 한 번씩 모여 대학 언론을 바르게 계도할 방안을 모색했다. 또한 대학의 미래상을 제시하며 다양하고 전문적·생산적인 지면 구성을 위해 편집진과 함께 진지하게 논의했다. 물론 이 자리에서는 지난 호에 대한 냉혹한 평가도 함께 이뤄졌다.
이렇게 시작한 한국대학신문은 21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초창기의 신문 내용은 정치, 민주화와 관련된 기사가 주를 이루었는데, 1990년대 이르러 지면이 대폭 늘어나면서 다양한 분야의 흥미로운 기사들이 많이 실렸다.
특히 ‘대통령 선거특집’ ‘대권후보 학계 인맥’ ‘학문분야별 남북교류 실태’ ‘산학협동’ 관련기사 등 시사적인 내용들이 다뤄졌다. 또한 이때부터 대학의 문제점들을 심층적으로 파헤치는 내용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특히 ‘김우종의 대학비사(大學秘史)’는 가장 기억에 남으면서도 아쉬웠던 내용이다.
대학의 설립사를 추적 보도한 기획물이었던 대학비사를 취재하기 위해 필자는 대학신문사 취재팀과 함께 2박3일 동안 영호남지역 교육계 원로 교수들을 직접 찾아가 자문을 구했다. 그동안 우리 대학들은 외형 불리기에만 급급했기 때문에, 대학 설립 초기 역사를 들여다보면 우리 대학사회 문제의 근원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내용들이 많이 숨겨져 있었다. 하지만 취재의 한계와 김 교수의 건강, 기타 여러 복합요인으로 말미암아 1년 만에 끝낸 게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2000년대 들어와 ‘대학 경쟁력 제고방안’에 관한 기사가 주를 이루고 있어 대학사회의 패러다임 변화를 실감케 한다. 그것은 한국대학신문사가 표어로 내건 ‘대학 경쟁력은 국가 경쟁력’을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의 모색이라는 관점에서 바람직한 내용으로 인정된다. 왜냐하면 대학 경쟁력은 바로 국가 경쟁력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한국대학신문사는 신문 발행 이외에도 각종 행사를 통해 한국 대학의 교육·문화·취업·복지 개선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다.
초창기부터 해마다 <기업 가이드>를 발간해 전국 대학졸업예정자들에게 무료로 배포하고 전국 대학생 취업관 및 기업 이미지 조사를 실시해 왔다. 1989년에는 전국대학신문사 주간교수협의회 회원들의 중국 시찰을 주관했고, 전국대학언론사 초청 산업시찰을 시행했으며, 윤동주 시인 서거 50주년 추모 행사를 일본 현지에서 거행하기도 했다. 그리고 문학상 제도를 마련해 5개 부문에 걸친 신인들을 해마다 시상하는가 하면 대학후생복지환경 개선에도 관심을 기울여 세미나를 개최하고 월간 <대학복지>를 창간하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해마다 전국 대학생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영예의 1위를 차지한 기업 및 언론, 상품에 수여하는 ‘한국대학신문대상’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대학신문은 지난 세월 이 나라 대학 발전의 비전을 제시하고 대학의 교육환경 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충실히 해 왔다.
앞으로도 한국대학신문은 국내외 우수 대학교육 사례를 발굴 소개하고, 세계적 석학들의 글을 많이 실음으로써 전국 대학인들이 보고 싶어 기다려지는 신문, 대학생활의 지표가 되는 신문, 취업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신문으로 더욱 그 빛을 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