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임을 앞둔 노 교수가 자신이 30여년간 정을 쏟아 대량생산에 성공한 춘란 변이종 사업으로 운영하던 장학회 운영권을 학교측에 위임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원광대(총장 나용호)는 생명자원과학대학 원예애완동식물학부 유성오(65·사진 왼쪽) 교수가 지난 2006년 설립한 '난곡장학회' 운영권을 학교측에 위임하고 장학기금 2억여원을 기탁했다고 28일 밝혔다.
유 교수는 지난 1978년 산행 중 우연히 춘란 변이종을 발견한 뒤 희소성 때문에 값비싸 일반인들이 쉽게 구입할 수 없던 춘란 변이종을 저렴하게 일반인들에게 보급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듬해부터 전국의 산을 찾아 본격 채집에 나선 유 교수는 제주도와 목포 신안 앞바다 작은 섬까지 휴일마다 전국의 높고 낮은 산을 다 뒤졌고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모두 2000여 종의 춘란 변이종을 채집했다.
이 가운데 엄선한 30여 종의 춘란 변이종의 대량 생산은 2000년에서야 성공했고, 2005년부터 난 애호가들과 일부 상인들에게 4~6만원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양란의 경우 지난 1960년대 대량생산돼 가격이 저렴해졌지만, 종류마다 배양 방법이 천차만별인 춘란의 대량생산은 이뤄지지 않아 유 교수가 판매하는 춘란은 시중에서 적게는 몇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에 거래되는 것들이다.
유 교수는 2007년 판매 수익금 전액으로 '난곡장학회'를 설립해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1년에 12명, 지금까지 모두 38명의 학생에게 학기당 50만원의 장학금을 줬다.
유 교수는 수십억원을 투자하겠다며 같이 사업해보자는 제의도 받았지만 모두 사양했다. 그는 "돈벌기로 작정했다면 벌써 많이 벌었겠지"라며 "영리기업과 같이하면 이윤을 나눠먹게되고 결국 후학들에게 돌아갈 장학금도 줄어들게 될 것이므로 학교가 직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지난 1968년 이 학교 교수로 부임했으며 내년 2월 정년퇴임한다. 유 교수는"개인적으로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부은 사업이라 애정이 많다"면서 "퇴임 후에도 일주일에 한번씩 학교를 찾아 일을 봐줄 작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