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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 중흥시켜야 한국경제가 산다"
남용 LG부회장, 엔지니어 인재양성론 설파
공대 배출인력 수준 과거보다 많이 떨어져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3일 미국 워싱턴 D.C. 소재 우드로윌슨센터에서 '한국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라는 주제로 특강을 한 후 워싱턴주재 한국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시장에 나오는 족족 LG와 삼성이 다 데려가지만 이 부문의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또 요즘 한국의 공과대학에서 배출되는 인력의 질적인 수준이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내가 학창시절에는 공부를 제일 잘하는 친구들이 공과대학으로 갔지만 요즘에는 의대와 약대, 생물학과 등에 우수 학생들이 몰려들고 난 후 서울대 공대에 정원을 채운다는데, 공과대학에 질적으로 우수한 인력이 모이지 않는다는 것이 제일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기업체의 엔지니어들 가운데 차장급 이상과 이하 인력의 질적 수준이 큰 편차가 있다면서 이는 공과대학에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을 기피하는 풍토와도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베스트 엔지니어는 문제를 풀어낸다. 그러나 평균수준의 엔지니어는 문제를 풀어내지 못한다. 우수한 소프트 엔지니어가 소프트웨어 설계를 해내면 하부의 인력들이 이후 과정을 손쉽게 진행시켜 나가지만, 반대로 훌륭한 엔지니어가 없으면 소프트웨어에 버그만 많고 문제가 안풀린다. 밤새워 일은 열심히 하는데도 성과가 나지 않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남 부회장은 1년에 두 차례씩 해외로드쇼를 벌이면서 우수 인력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엔지니어 인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면서 "공과대학을 중흥시키는 것이 한국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LG전자의 경우 한국내 총 직원이 3만5천명이지만 이 가운데 공장근로자는 7천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엔지니어와 사무직이다.

중국과 베트남에 비해 임금을 10배씩 더 줘야 하는 상황에서 단순 제조업을 꾸려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며, 제조업의 고용패턴도 전문인력 중심으로 탈바꿈할 수밖에 없다고 남 부회장은 설명했다.

그는 "불황이 닥치면 대기업에서 공대 출신이 제일 먼저 잘린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과 다르다. 기업현장에서는 공대 출신의 우수한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면서 지금이라도 우수한 학생들을 공대에 보내고 공대를 중흥시키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 입력 : 09-11-04 오전 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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