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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칼럼] 한국대학신문
대학입학사정관 제도의 성공적 안착 조건
김재웅 서강대 교육학과 교수
2010년도 대학입시의 화두 가운데 하나는 입학사정관제도에 의한 선발이다.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되는 이 제도는 ‘직무상 대학 내 다른 행정조직으로부터 독립된 보직으로서 전형기간과 무관하게 연중 입학업무를 수행하는 전문가’인 입학사정관이 학생의 잠재력 및 소질을 평가하여 입학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는 점에서 기존의 다른 입학전형방법과 차별화된다.

그러나 시행 초기단계인 지금 이 제도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들려온다. 즉 소모적 점수경쟁에서 건전한 교육경쟁으로, 성적위주의 획일적 선발에서 학교와 학생의 특성을 고려한 다면적 선발로, 그리고 정부(수능성적)와 고등학교(내신)가 주는 자료에 따른 선발에서 대학의 재량 선발로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제도는 방향을 잘 잡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입학사정관의 전문성과 판단의 공정성, 학생이 제출한 자료의 신뢰성, 새로운 사교육 형태의 등장 등 우려의 목소리도 제법 크다.

각 대학이 발표한 자료를 종합해 보면, 2010년도에는 50여 개 대학에서 2만 여명의 학생(전체 입학정원의 약 6%)이 입학사정관들에 의해 선발될 예정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3년 뒤쯤에는 거의 모든 학생이 입학사정관제도에 의해 선발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듯이(물론 이것은 희망사항에 불과하겠지만), 앞으로 입학사정관제도는 대학입학제도의 중심으로 자리잡아갈 것으로 전망해 볼 수 있다.

과연 이 제도가 우리나라에서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을까? 이미 수십년 간 이 제도를 입학사정관 제도를 운영해 오고 있는 미국의 사례를 참고하면서 몇 가지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대학마다 10명 미만에 불과한 입학사정관의 수를 대폭 늘려야 한다.

예컨대 미국 하버드대는 35명의 전문적인 입학사정관이 1년 내내 전국의 고교를 방문하고 학생을 면담하는 방법으로 100%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 제도로 말미암아 교수들은 적어도 학부생들의 선발 과정으로부터 자유롭다(그러나 대학원 학생 선발은 학문 후속 세대를 기른다는 점에서 교수가 직접 자기 제자를 뽑는다.)

둘째, 너무 성급하게 입학사정관 제도를 확산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미국의 경우에도 입학사정관들의 전문성이 확보되고, 이들의 전문적이고 자율적인 판단이 사회적 신뢰를 얻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입학사정관에 의한 주관적?전문적 판단에 대한 사회적 신뢰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만큼 입학사정관제에 의한 선발 비율을 증가시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전임 입학사정관의 수와 전문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교수 사정관이 함께 입학 사정에 참여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전임 입학사정관을 체계적으로 양성할 뿐만 아니라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연수가 필요하다.

셋째, 미국처럼 우리나라도 100% 입학사정관에 의한 신입생 선발이 이루어지려면 먼저 대학원 중심대학이 자리를 잡아야 한다. 학부가 사회적?교육적으로 중심인 한, 교수들은 학부 학생의 선발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기를 원할 것이다.
끝으로, 각 대학은 이 제도를 학업성적 우수자를 선발하는 데에만 초점을 둘 것이 아니라 사회통합의 관점에서도 볼 필요가 있다.

입학사정관제도가 도입된다고 해서 사교육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이 제도의 도입으로 사교육의 방향이 교육적으로 의미 있는 쪽으로 변화할 수만 있다면, 이 제도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국대학신문 칼럼 | 입력 : 09-11-09 오전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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