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이사회 공백’ 재연되나?
사분위, 정상화 방안 논의 연기
대학 측 “회의 내용 공개” 촉구
조선대가 또 다시 이사회 공백 사태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파견된 임시이사 9명 중 5명은 6일, 나머지 4명은 오는 20일 임기가 만료되나, 향후 방침이 결정되는 데 얼마간의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사분위)는 지난 5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된 전체회의에서 조선대 등 3개 사립대의 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사분위는 오는 19일 예정된 특별소위원회와 26일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해 다시 논의키로 하고 이날 회의를 마쳤다.
사분위가 정상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연기하자 조선대 임시이사회는 예정대로 6일 과반이상 이사의 임기가 만료됨과 동시에 의결 권한을 상실했다. 이에 더해 나머지 이사들의 임기가 끝나는 이달 20일 이전까지 사분위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도 희박해 조선대 이사회 공백 사태가 또 한 번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선대 관계자는 “조선대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10개월간도 이사회 공백 상태로 있었다. 두 번째 공백을 맞게 될 위기”라며 “6일부로 임시이사회 의결 권한이 상실됨에 따라 학사 행정 진행에 벌써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사회 공백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조선대 교수·직원·학생 등으로 구성된 민주적정이사쟁취범조선비상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6일 오전 대책회의를 열고 향후 사분위에 5일 회의 결과 공개를 촉구키로 했다. 사분위가 회의 후 “조선대에 정이사를 선임하겠다”면서도 “학교 구성원, 종전 이사, 교과부 추천자를 일정한 비율로 선임하겠다”고만 밝히는 등 구체적인 언급을 피해 의문스럽다는 것이다.
범대위는 “사분위는 오는 19일, 26일 회의를 열어 정이사를 선임한다고 하면서 아직까지도 구체적인 방안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해할 수 없다”며 “사분위가 향후 조선대의 운명을 좌우할 중대 결정을 이미 하고서도 비밀에 부치고 있는 것은 부정부패 혐의로 학교에서 쫓겨났던 구경영진을 다시 복귀시키기 위한 음모”라고 비판했다.
범대위는 또 “사분위가 법 논리를 운운하며 반공개적으로 비리 혐의자를 옹호하는 것은 지난 21년간 학교 구성원들이 피땀 흘려 이룩한 성과를 무너뜨리려는 행동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조선대는 부정부패로 학교에서 쫓겨난 사람들이 다시 학교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비상 교수회의, 직원총회, 학생총회를 개최하며 강력히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선대는 지난 1988년 학내 민주화운동으로 박철웅 전 총장 일가가 물러난 뒤 21년간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됐다. 이후 지난해 1월 교과부로부터 정이사 체제 전환을 요구받고 정상화 방안을 제출했지만 계속해서 정이사 선임이 지연, 약 10개월 간 이사회 공백 사태를 겪은 바 있다.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