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2006년 대학과 함께 만든 계약학과의 첫 졸업생이 올해 배출되면서 기업과 대학의 맞춤형 인재 양성의 성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계약학과는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인재를 대학 내에서 양성하자는 취지로 최근 각 기업과 대학의 상생 협력모델이 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대졸자에 대한 재교육 비용을 줄이고 취업을 원하는 대학졸업자들은 진로 설정에 도움을 받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기대된다. 그동안 기업들은 대학졸업자를 채용한 뒤 시간과 돈을 들여 재교육시켜야 일을 맡길 수 있다는 어려움을 갖고 있었다.
삼성전자가 대학과 함께 맞춤 인력 양성에 나선 것은 지난 2005년 8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EPSS(삼성반도체교육프로그램)를 개설한 것이 처음이다.
KAIST 내 물리학과, 화학과, 생명화학공학과, 신소재공학과, 전기 및 전자공학전공 등 5개 학과가 참여해 반도체 소자, 회로(IC) 설계 및 공정 분야 교과과정을 마련했다.
참여 학생들에게는 교육경비 전액은 물론 국비장학생과 동일한 논문연구비, 매월 장학금, 주거 보조비까지 지급하고 취업도 보장받는 혜택이 주어진다.
계약학과 개설은 지난 2006년 국내 처음으로 성균관대 정보통신공학부 대학원 과정에 개설한 휴대폰학과과 최초다. 올해부터 매년 석사 40명, 박사 12명을 배출하게 된다.
이들은 등록금 전액과 학비보조금을 지원받고 과정을 마친 뒤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에 입사, 휴대폰 관련 연구개발(R&D)에 투입된다.
또 같은해 10월 연세대와도 대학원 내 휴대폰전공 설립 협약을 맺고 매년 석사 20명, 박사 8명을 양성키로 했다. 삼성전자가 휴대폰 분야에서 블로벌 톱으로 발전시킨다는 목표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의 휴대폰 수출은 국내 IT수출의 22%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주력산업이지만, 그동안 특화된 전공이 없어 전기·전자·전산·기계 등 다양한 분야 인력을 뽑아 재교육이 필요했었다.
또 성균관대 정보통신공학부 내에 ‘반도체 시스템공학과’와 ‘LCD 트랙’을 만들어 운영하는 등 경북대·고려대·서강대·한양대 등 전국 14개 대학과 정보통신트랙을 운영하고 있다.
반도체 시스템공학과는 실습 위주의 실무형 교과교육과 삼성전자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과정으로 대학 교수와 삼성전자 박사급 연구원이 교수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LCD 트랙은 디스플레이 특성인력을 미리 확보하겠다는 취지로 전기전자공학, 고분자시스템공학, 기계공학, 신소재공학, 텍스타일시스템공학, 화학공학 등에 맞춤형 교과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정보통신트랙 이수자 중에서 장학생이나 이공계 인턴 합격자를 대상으로 정보통신 인턴십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4개월간 하드웨 개발, 소프트웨어 개발, 제품기술 등의 부서에서 개발업무에 투입되고 월 실습비 100만원에 기숙사도 제공받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계약학과와 트랙 인턴십을 통해 전공심화교육 효과와 함께 채용 시 담당업무는 물론 사내 인간관계와 사내 인프라 등 회사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어 효과적인 채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계약학과 등을 통해 우수 인재를 선점, 필요한 인재로 맞춤 양성할 수 있어 우수 인재 선점 효과도 크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계약학과 이수자 중 장학금 수혜자인 약 10%는 채용이 보장되고, 상당 수가 실제로 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 창립 40주년 맞은 삼성전자
-2020년까지 매출 4천억, 세계 10대 기업 목표
삼성전자가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아 초일류 100년 기업을 향한 창조적 도전을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서초사옥에서 ‘창립 40주년 기념식 및 비전선포식’을 열고 창조적 혁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해 인류의 삶을 이롭게 한다는 목표 달성을 위한 ‘비전2020’을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발표한 새로운 비전에는 신기술과 혁신적인 제품, 창조적인 솔루션을 통해 미래 사회에 대한 영감을 불어넣고, 고객과 사회, 임직원의 새로운 가치를 도모해 궁극적으로 인류사회의 번영을 가져오는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비전2020’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매출 4000억 달러를 달성해 IT업계에서 압도적 1위와 글로벌 10대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통해 브랜드 가치 5위, 존경받는 기업 10위, 친환경기업 Top-tier 진입 등 전 세계 인재들이 일하고 싶어하는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한다는 각오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기존의 세트와 부품 위주의 정보, 통신, AV 중심의 사업구조에 소프트웨어와 솔루션 위주인 의료/바이오, 환경/에너지, 편의/안락 등 ‘삶의 질 향상’영역을 새롭게 추가해 21세기형 사업구조로 변신을 꾀할 방침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신기술 선도와 신시장 창출, 신라이프 스타일 창출 등의 ‘창조경영’과 대내외 협력체제 구축, 생생경영, 친환경경영 등의 ‘파트너십경영’, 최고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한 ‘인재경영’ 등을 3대 전략으로 추진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우선 기존사업의 경쟁 우위를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메모리와 LCD, TV와 휴대폰 등 선도 사업은 압도적 시장점유율과 영업이익률 달성을 통해 선두의 위상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생활가전, 컴퓨터, 프린터 등 6개 사업을 적극 육성해 현재 20% 수준인 매출 비중을 2020년까지 30%대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신시장과 신사업 발굴도 전략과제다. 전자산업과 타 산업 간 융합을 통해 신시장을 개척, 5~10년 후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바이오칩, 의료기기, u헬스, 태양전지 등 삶의 질 향상 분야 신사업을 적극 발굴하기로 했다.
시장주도 체제 정착을 위해서는 현지 라이프 스타일과 고객 니즈 분석 역량을 제고해 시장 특성별 차별적 마케팅 조직을 운영하는 한편, 제품기획, 개발, 제조, 판매 전 과정을 고객의 가치창출 관점에서 재설계하는 전사 마케팅 체제도 강화할 계획이다.
외부 역량과 자원을 적극 활용하는 경영시스템 확립을 위해서는 외부 연구기관 등과의 R&D파트너십을 확대하고 타 분야 기업들과도 다양한 협력체제를 구축하기로 했으며, 상생경영과 사회공헌활동, 창조적 조직문화 구현 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글로벌 기업으로의 변신을 위해 현재 45% 수준인 해외인력 비중을 2020년에는 65%로 확대키로 했다. 또 한국에서 근무하는 해외인력도 현재 850명에서 2000명까지 늘리고 대졸 여성인력도 9000여 명에서 1만5000명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9년 창립 30주년 당시 10년 후 매출 100조원 돌파, IT업계 톱3 진입이라는 목표를 발표하고 이미 달성한 바 있다.
■ 글로벌 성공신화 삼성전자의 발자취
창업 10년 만에 매출 6000배
브랜드 가치만 175억달러, 세계 19위
삼성전자는 지난 1969년 1월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로 설립됐다. 종업원 36명이던 그해 매출액은 3700만원이었고, 영업이익은 -700만원이었다.
창립 2년 뒤인 1971년 흑백TV인 ‘파나마’를 첫 수출한 뒤, 창립 5년 만인 1974년 매출 134억원에 순이익 6억1700만원으로 첫 흑자를 기록했다.
창립 10년 만인 1979년 2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창립 후 매출 기준 6000배 성장했다. 조 단위 매출은 이로부터 5년 만에 달성했다. 1984년 매출 1조5000억원을 넘었고, 다시 10년 만인 1994년 10조원대 매출을 달성, 국가수출액의 10%를 돌파했다.
이후 지속 성장을 거듭한 뒤 2004년 57조원 매출에 최대 영업이익인 12조169억원을 달성했고, 당시 순익만 10조원이 넘었다. 국가 수출비중은 15%, 전체 매출액 대비 수출비중도 80%를 돌파했다.
이런 성장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1등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은 데 따른 것이다. D램(1992년), S램(1995년), 대형LCD(1999), DDI(2002년), 플래시메모리(2003년), TV(2006년), 모니터(2006년)가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세계 곳곳에 생산과 판매처는 물론 연구소 등 글로벌 거점을 확대한 것도 삼성전자가 글로벌 성장을 해 온 배경이다.
1976년 뉴욕, 도쿄, 프랑크푸르트 등 3개 지점이 3년 만인 1979년 10개가 됐고, 1982년 포르투갈에 해외 생산공장을 첫 설립한 뒤 5대 가전제품의 현지생산비중이 1995년 28%에서 1997년 53%로 급증했다. 생산공장을 같은 기간 20개에서 52개로 늘린 결과다.
삼성전자의 주가와 시가총액도 지난 9월 22일 기준으로 주가는 82만5000원, 시가총액은 121조5219억여원에 달해 최고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처음 돌파한 건 2006년 1월 4일, 주가 69만9000원으로 102조9622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올해 175억 달러에 달해 전 세계 기업 중 19위에 올라섰다. 2000년 43위를 기록해 순위 내에 진입한 뒤 해마다 20억 달러 내외로 브랜드 가치가 상승했다.
■ 삼성전자의 차세대 사업 분야는 = 삼성전자는 차세대 사업분야로 솔루션사업, 신IT디바이스, 에너지·환경, 바이오·헬스 등을 꼽고 있다. 최근 국책과제로 선정된 바이오시밀러와 태양전지사업이 구체화된 사례다.
바이오시밀러는 지난 7월 정부출연금 90억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특허가 완료된 오리지널 바이오약품과 동일한 효능을 갖고 안정성을 갖춘 의약품인 바이오시밀러 중 상업화 단계 품목을 집중 개발할 계획이다.
또 지난 9월 선정된 태양전지 국책사업과 관련해서는 결정형 태양전지 연구개발 PV라인을 가동, 30MW급 양산라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2015년까지 태양전지 시장 선두를 목표로 박막형 태양전지 기술 연구개발을 진행키로 했다.
또 매출 100억 달러 이상의 주력 사업인 메모리, 휴대전화, LCD, TV 등 4개 부문에서 프린터와 시스템LSI를 추가해 6개 부문으로 확대하고 현재 11개인 1위 제품을 4년 내에 20개로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두 분야에서는 ‘더 크게’, ‘더 빠르게’, ‘더 미세하게’라는 3대 차별화 전략으로 후발업체를 따돌린다는 계획도 세웠다. 반도체 D램의 경우 차세대 D램인 DDR3로 성능을 높이고, SSD 등의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주력 공정도 30~40나노로 올려 더 미세한 작업을 추진키로 했다.
시스템LSI의 경우 공정기술 혁신을 통해 스마트카드칩, 디스플레이 구동칩, MP3플레이어용 칩 등 일류화 8대 제품을 집중 육성하고, LCD의 경우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휘어지는 디스플레이와 솔라패널 기술, 초대형 TV 연구개발을 전개하기로 했다.
휴대폰은 신흥시장 확대와 스마트폰 사업 기반 강화에 주력하고, 디지털TV의 경우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 TV, 풀HD의 4배 해상도인 UDTV, 3차원 인터랙티브TV, 초박형 LCD TV 등의 연구개발 강화를 통해 세계 1위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