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혜를 나누는 시간 될 것”=이번 간담회는 한국연구재단이 공식 출범한 후 처음으로 박찬모 한국연구재단 이사장과 전국 대학 총장들이 자리를 함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는데. 이배용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이화여대 총장)은 “대학들은 연구 없이 안 되고 연구 없이는 대학이 없다. 이번 자리가 지혜를 나누는 시간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으며 박찬모 이사장은 “이런 모임을 갖게 된 것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것"이라고 말함. 기대대로 이날 간담회에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오가며 향후 한국연구재단과 대학의 ‘윈윈 가능성’을 제시.
■“참석한 대학 배려해 달라(?)”=이기수 한국사립대총장협의회장(고려대 총장)은 “이사장님은 여기 참석한 대학에 전체 예산 2조7000억원 중 절반인 1조3500억원을 나눠 달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또한 최호준 경기대 총장은 “이런 자리에 자주 모습을 보이고 눈도장이라도 찍어야 예산을 받을 수 있지 않나”라고 말해 역시 웃음을 자아냄. 과연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총장들에게 배려가 있을까?
■ “총장 로비에 강력한 조치를”=연구 지원 과제 선정에 있어 총장들의 로비를 막아 달라는 주문도 나왔는데. 정순훈 배재대 총장은 “연구자들이 신청을 해 놓고 총장을 찾아와 로비를 부탁한다”며 “청탁을 하는 총장이 있으면 이사장님이 그 학교는 제외시켜 총장의 품위를 지켜 주시는 역할을 해 줬으면 좋겠다”고 건의함. 이에 배규한 한국연구재단 사무총장은 “총장님 말씀이 옳다. 총장님이 말씀하셨으니 앞으로는 불이익을 주는 방향으로 연구해 보겠다”고 밝힘.
■“2등 인생이었어도 행복했다”=최영철 서경대 총장이 ‘2등 행복론’을 펼쳐 눈길을 끌었는데. 최 총장은 “교육전문가가 아닌 정치·행정 분야에서 일을 했다. 대학사회에 발을 들인 후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 노력했지만 일류대는 점점 커지고 모든 지원이 일류대에 집중된다”면서 “일반적으로 1등 아니면 인정해 주지 않는 사회”라고 지적. 최 총장은 “저는 일생을 살면서 1등 하려고 살지 않았고 2등 하려고 살았다. 그래도 행복했다”며 일류대뿐 아니라 지방대, 중·소규모대학에 대한 배려와 지원이 있어야 함을 강조.
■“연구재단에 적극 협조 당부”=이날 총장들이 한국연구재단에 여러 사항을 요청한 것과 마찬가지로 배규한 한국연구재단 사무총장 역시 총장들에게 협조를 요청함. 배 사무총장은 “연구재단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을 느낀다. 내년 3월까지 세우는 계획이 2011년도 방향을 잡는 것이 될 것이다. 오늘 내용도 토대를 잡는 데 참고하겠다”고 말함. 이어 배 사무총장은 “PM에 대한 호응에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 사실 심사자 선정 때 훌륭한 교수님들이 거절하는 경우가 많은데 연구재단에서 전화 오면 (총장들께서) 적극 협조해 달라고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고 당부함.
<송아영 인턴기자
songay@un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