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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총장후보 어떤 공약 걸었나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 한 목소리로 강조
용인캠퍼스 독립·균형발전 등도 핵심공약
한국외대 교수협의회(회장 김상열)는 오는 13일 제9대 총장후보선거를 앞두고 최근 대학 인터넷 홈페이지에 각 후보들의 주요 공약 사항을 담은 ‘입후보자 정견발표’ 동영상을 게시했다. 정견발표를 통해 한국외대 차기 총장 선거에 나선 △강덕수 노어과 교수 △김중렬 경제학부 교수 △박수영 헝가리어과 교수 △박철 현 총장(스페인어과 교수) △송일 경영학부 교수 △이윤배 경영정보학과 교수 △이장희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정희 정치외교학과 교수(성명 가나다순) 등 8명의 후보는 다양한 비전을 제시하며 자신이 대학 발전을 이끌 총장 적임자임을 각인시켰다.

■‘소통·통합의 리더십’ 모두가 강조

한국외대 총장 선거 후보자들이 제시한 다양한 공약들 가운데 공통적으로 강조된 사안은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이다. 각 후보는 한 사람도 빠짐없이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이 있어야만 한국외대의 더 큰 발전이 가능하다”며 “대학 구성원 개개인의 의견을 경청하고 지혜롭게 조율하는 총장이 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따라 강덕수 교수는 “자율·신뢰·소통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구성원 모두가 함께하는 한국외대를 만들겠다”고 말했고 박수영 교수도 “복잡하고 오랜 협의 과정에서 인내를 가지고 조정·합의를 이끌어 내는 대화형 총장이 되겠다”고 피력했다. 또 이정희 교수는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으로 흩어져 있는 대학 구성원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사막과 같은 학교 사회를 푸른 초원과 우거진 숲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연임에 도전하는 박철 총장 역시 소통·신뢰·나눔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박철 총장은 “직원노조의 파업으로 시작한 지난 임기는 발전을 향한 한국외대 역사의 격동기였다. 상황의 급박성, 그리고 하루빨리 학교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중압감으로 다소의 시행착오도 있어 송구한 마음”이라며 “초심으로 돌아가 소통·신뢰·나눔의 리더십으로 학교 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용인캠 독립·균형 발전, 재정 확충 등도 중대 사안

소통·통합의 리더십과 더불어 서울·용인캠퍼스의 독립·균형 발전, 재정 확충도 대다수 후보들이 내놓은 중대 공약이다. 우선 양 캠퍼스의 독립·균형 발전에 대해 이장희 교수는 “서울·용인캠퍼스 동시발전 전략을 치밀하게 기획해 실천하겠다”며 “서울캠퍼스는 부지 확충, 용인캠퍼스는 자율 경영과 시설 조성에 가장 먼저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윤배 교수 역시 “용인캠퍼스에는 서울캠퍼스와 다른 차별적인 발전 전략이 있어야 한다”며 “(용인캠퍼스의) 독립성을 대폭 강화하고 공학관을 건립하는 등 이공계 발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중렬·이정희 교수 등은 서울·용인캠퍼스의 행정적 독립에 초점을 맞췄다. 김중렬 교수는 “용인 부총장의 전결권을 가시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고 이정희 교수는 “용인캠퍼스의 독자적 인사권과 예산 집행권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재정 확충 방안을 제시한 후보들도 많았다. 특히 송일 교수는 “경영관 건립을 위해 지난 3월 한 달 만에 10억원의 발전기금을 모금한 바 있다. 출마 권유자들이 ‘총장이 되면 평교수 때보다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며 “이미 선거 유세 중에 총 40억원 이상의 기부 약정을 받았고 몇몇 기업은 캠퍼스 조성·증축에 대한 약속도 했다. 총장이 되면 국책연구 수주도 연 100억원 이상 유치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또 이정희 교수는 “재원 확보를 위해 산학·관학협력을 강화하고 한국외대의 특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수익사업을 공격적으로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고 이윤배 교수는 “학교 재정 문제를 누구보다 모범적으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후보자별 이색 공약도 ‘눈길’

각 후보의 차별화된 공약도 눈길을 끈다. 강덕수 교수는 △국제지역연구센터 설립, 박수영 교수는 △기숙형 대학 설치 △해외 분교 설립, 박철 총장은 △교수 급여인상 및 연구비 추가 지원 △직원 자기계발 기회 강화, 송일 교수는 △연구·교육에 대한 균형적 평가시스템 마련 △퇴직금 보장, 이장희 교수는 △특수 외국어 국책 언어 지정 추진 △한국학종합연구센터·해상왕장보고연구원 설립, 이정희 교수는 △시간강사 처우 개선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특히 교수 급여 인상 등을 약속한 박철 총장은 “한국외대 구성원과 일궈낸 성과에 상응하는 열매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를 통해 한국외대 구성원 모두가 자신의 위치에서 최대한 역량을 발휘해 당당히 대학 발전에 동참할 수 있도록 장려하겠다”고 밝혔다.

또 각종 연구원 설립 등을 내세운 이장희 교수는 “대내외 도전에 대응하고 극복하는 대학 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겠다”고 했고 시간강사 처우 개선 등을 강조한 이정희 교수는 “교육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한국외대 구성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한 실질적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외대 차기 총장 선거는 오는 13일 실시된다. 이날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의 표를 얻은 후보가 있으면 교협은 상위 득표자 2인을 이사회측에 추천한다. 이후 이사회에서는 교협이 추천한 2명의 후보 중 1명을 한국외대 차기 총장으로 선임하게 된다. 그러나 만약 과반수 이상을 득표한 후보자가 없을 때는 상위 득표자 5인을 대상으로 17·19일 용인·서울캠퍼스에서 공개 초청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후 교협은 20일 상위 5인을 놓고 과반수 이상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투표를 진행, 1·2위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한다.
민현희 기자 (mhhph@unn.net) | 입력 : 09-11-09 오전 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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