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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유치경쟁]전남 정원 50명에 4개 대학 경합
초당대·동신대·목포대·순천대
전남지역 대학들의 약대 유치전이 치열하다. 전남에 배정된 50명의 약대 정원을 놓고 초당대·동신대·목포대·순천대 등 4개 대학이 한치의 양보도 없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전남은 전체 인구 중 60세 이상 비율이 22.96%에 달하는 전국 최고의 고령화 지역이다. 또 신속한 의료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낙도·오지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이 같은 특성을 고려했을 때 전남의 의료환경 개선에 기여할 지역인재 육성이 추가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당연하다. 또 대학의 입장에서도 약대 유치는 학교의 발전은 물론, 존폐까지 좌우할 수 있는 중대 사안임이 틀림없다. 이에 따라 현재 전남지역 4개 대학은 각각 “지역의 복지 증진과 약학 교육·연구·산업 발전에 기여할 약대는 우리 대학에서만 설립 가능하다”며 약대 유치에 사활을 걸고 격돌하고 있다.


■초당대 “모기업 백제·초당약품과 연계”

초당대는 학교법인의 모기업이 의약품 유통·생산기업임을 내세우며 약대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초당대를 설립한 백제약품과 초당약품공업이 60여 년간 축적해 온 제약 기술 노하우를 약학 교육과 접목,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포부다.

김병식 총장은 “백제·초당약품은 광주·전남지역 최대 규모의 의약품 유통·생산기업”이라며 “초당대가 약대를 설립할 경우 모기업들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교육·연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튼튼한 재정 상황, 의약관리학과·간호학과·치위생학과·안경광학과 등 약대와 밀접한 학과들을 개설·운영하고 있는 것도 초당대 약대 유치의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초당대는 개교 이후 현재까지 약대 설립을 위해 총 500억원 이상의 기금을 적립했다. 또 지난 8월에는 백제약품·초당약품공업과 ‘교육연구 투자협약’을 체결, 약대에 대한 전폭적인 재정 지원을 약속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초당대는 약대를 설립했을 경우 이미 개설·운영 중인 인근 학과들과 연계, 한층 폭넓고 실용적인 교육을 제공할 방침이다.

약학 교육에 필요한 환경 조성 계획도 수립됐다. 이에 따라 초당대는 우선 약학관을 신축하고 나아가 국내 최대의 인공 조림지 ‘초당림’ 내에 생약재배지 약초원을 건립할 예정이다. 또 천연물의약품개발연구센터, 약대전용연구센터 등의 설립도 추진 중이다.

김 총장은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국립대보다 재정적으로 준비된 사립대에 약대가 신설되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된다. 전남지역의 균형 발전을 위해서도 초당대에 약대가 신설되는 게 옳다”며 “약대가 설립되면 지역사회 복지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동신대 “전남서 유일하게 한의대·병원 보유”

동신대는 전남에서 유일하게 한의대, 4개의 양·한방병원을 보유한 대학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현재 개설·운영 중인 약학 인접 학과도 다양해 한층 폭넓고 전문적인 교육·연구가 가능하다는 것도 강점으로 내세운다.

연석주 기획협력처장은 “동신대는 간호학·물리치료학·작업치료학·방사선학·안경광학·한약재산업학과 등 의·약학과 밀접한 의료보건계열학과를 다수 개설·운영 중이다. 지역 내 타 대학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학과들”이라며 “동신대는 약학·한의학·의료보건학이 융합된 협동 교육·연구를 실행할 수 있는 최적의 대학”이라고 확언했다.

약대 신설을 위해 동신대는 약학관 신축, 약초원 조성 등을 계획하고 있다. 또 약대 유치가 확정될 경우 제약회사를 설립, 천연물 신약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연 처장은 “제약회사를 설립함으로써 약대와 협동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신약 개발로 지역사회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더해 약대 졸업생들을 제약회사 연구원으로 흡수해 보다 많은 인재들이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초당대와 함께 동신대 역시 약대는 사립대에 설립되는 게 옳다고 피력했다. 연 처장은 “국립대에 약대가 신설될 경우 향후 정부의 국립대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기존의 전남대 약대와 통합·중복될 우려가 있다. 국립대 약대 신설은 중복 투자”라며 “약대 유치의 주된 목적은 지역사회 의료서비스 향상에 있다. 목적 달성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은 동신대”라고 강조했다.


■목포대 “충분한 재원에 지자체 협력까지 유리한 거점국립대”

그러나 목포대는 국립대에 약대가 설립돼야 한다고 반박한다. 이성로 기획처장은 “전남은 재정자립도가 낮아 사립대 운영에 한계가 있다. 약대가 신설돼 기반을 다지는 데 들어가는 엄청난 재원을 사립대가 감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반면 국립대는 국가로부터 일정 정도의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약대 운영도 훨씬 안정적으로 해 나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처장에 따르면 목포대는 약대에 투입될 400억원 이상의 재원, 20여 명의 교수를 이미 확보한 상태로 추가적인 정부 지원 없이 자체 운영도 가능한 상태다.

충분한 재원과 더불어 도청소재지에 위치한 거점국립대라는 점도 목포대가 내세우는 강점이다. 목포대가 약대를 유치했을 경우 지자체와 보다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어 지역사회 기여도 역시 가장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처장은 “농어촌·도서산간 지역이 주를 이루는 전남 서남부권은 보건·의료서비스 기반이 도내에서 가장 취약한 곳이다. 서비스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며 “목포대는 거점국립대라는 강점을 십분 활용,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 농어촌·도서산간 곳곳의 주민들이 조속한 시일 내에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목포대는 약대가 신설되면 현재 운영 중인 생명과학·한약자원학·간호학·사회복지학 등 인접 학문과 연계 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또 약대 건물 신축은 물론, 공동실험실습관·약학임상실험센터·신약개발연구실 등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 처장은 “약대 신입생 선발 시 ‘지역할당제’를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지역의 우수 인재를 발굴·육성하고 졸업 후엔 지역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게 하는 데 국립대의 책무가 있다. 지역 중심의 약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순천대 “전남 최고의 연구·교육 기반 강점”

순천대는 전남지역 최고의 약학 관련 연구·교육·실습 기반을 갖춘 대학임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박철우 기획처장은 “순천대는 지역에서 약대 설립에 필요한 기반·역량을 가장 우수하게 다져놓은 대학”이라며 “약학과 연계된 바이오·화학부문 학과가 가장 많고 연구·특허출원 실적도 월등히 우수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순천대는 호남권 대학으로서는 유일하게 산학협력중심대학에 2회 선정됐고 5개의 누리사업단·BK사업과 같은 국책 사업도 수주하는 등 뛰어난 연구·교육·산학협력 역량을 검증받은 바 있다. 또 한약자원학과·웰빙자원학과·자원식물학과 등의 약학 인접 학과와 유전공학연구소·한의약연구소 등의 관련 연구소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이를 약대와 연계한다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탄탄한 기본기와 더불어 전남 동부권의 지역적 필요 역시 순천대가 강조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다. 전남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90만 명이 동부권에 거주하고 있으나 의료서비스의 양·질은 턱없이 부족해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박 처장은 “전남 동부권의 의료보건 수요에 부응하는 양적·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약학전문교육기관을 통해 필요한 인력을 키워내는 게 우선”이라며 “순천대는 동부권의 거점국립대로서 지역의 의료서비스 개선에 앞장서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순천대는 약대 신설을 위해 약학관 신축 공사에 이미 돌입한 상태다. 또 약학교육을 위한 고가의 연구기자재 51종도 공동실험실습관에 갖추고 있어 약대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처장은 “정부의 국립대 구조조정 방침으로 순천대가 전남대와 통합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고르고 탄탄한 연구·교육 기반을 갖추고 있는 대학만이 약대도 균형 있게 효과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국립대로서의 소임을 항상 기억하며 지역·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약대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민현희 기자 (mhhph@unn.net) | 입력 : 09-11-09 오전 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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