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일부 대학들은 최근 침체된 부동산 경기로 인해 가격이 하락한 상업용 부동산을 사들여 기숙사로 활용하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최근 미국 명문 컬럼비아대가 뉴욕시 북부 강변 근처의 고급 콘도를 구입, 대학원생들의 기숙사로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버(Arbor)라고 불리우는 이 콘도는 127개의 9층 아파트로 구성됐으며 건물 완공 후 개발자가 경영난에 봉착해 컬럼비아대 측이 최근 이를 싼 값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혼스비 컬럼비아대 대변인은 “최근 불어닥친 부동산 경기침체를 건물 매입의 기회라고 판단, 6700만 달러(한화 약 782억)라는 비교적 싼 값에 아버를 매입했다”며 “아버의 고급스러운 시설과 큰 규모 때문에 부양가족이 있는 대학원생들에게 호응이 좋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컬럼비아대 MBA과정에 입학한 벤 콕스 씨는 “아버에는 식기세척기, 대리석 욕실, 24시간 헬스클럽 등 기존 대학 기숙사에서 찾아 볼 수 없는 고급스러운 시설이 갖춰져 있다”며 “컬럼비아대가 위치한 모닝사이드 헤이츠에서 아버까지의 거리는 다소 거리가 멀지만 시설이 좋고 캠퍼스까지 왕복하는 밴이 있어 편리하다”고 밝혔다.
그 시설과 크기만큼 아버의 집세는 비싸다. 2베드룸의 경우 월 2200달러(한화 250만원)로 주변 건물 시세에 비해 그나마 싼 편이긴 하지만 학생들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일각에선 대학이 고급 콘도를 매입한 후 기숙사 명목으로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부동산 관련자인 로버트 워치즈맨 씨는 “컬럼비아대 측이 요구하는 월2200달러(한화 약 250만원)가 주변 시세에 비해 높은 가격은 아니다”면서도 “일반 거래 범위를 벗어날 만큼 싼 가격 또한 아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컬럼비아대 관계자는 “결혼을 했거나 직장경력이 있는 대학원생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이지 상업적 목적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현재 컬럼비아대는 캠퍼스가 위치한 모닝사이드 헤이츠 근처에 이미 수십 개의 건물을 소유한 상태다. 컬럼비아대는 이를 활용, 대학원에 재학 중인 1만3000여명 학생들 중 절반 이상에게 기숙사를 제공하고 있다.
컬럼비아대 이외에도 뉴욕 시티대 역시 최근 부동산 가격하락을 활용해 건물을 매입했다. 뉴욕 시티대는 퀸즈에 위치한 시티그룹 소유의 빌딩을 1억5500만 달러(한화 789억원)에 매입, 이 곳으로 법대를 옮기기로 결정했다. 대학 측은 건물을 신축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보다 기존 건물을 매입하는 비용이 훨씬 적게 소요돼 이 같은 결정을 하게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