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대학행정

목록
프린트 스크랩
[경남지역] 약대 없어 5개대학 '제로베이스' 경쟁
경남은 약대가 없는 유일한 광역자치단체다. 지난해 기준으로 경남 인구 10만 명당 약사는 52명으로 전국 평균(66명)에 못 미친다. 인구 185만 명인 전북(72명)보다도 10만 명당 약수는 훨씬 적다.

이 경남지역에 신규 약대 정원 50명이 배분돼 경상대·인제대·창원대·가야대·한국국제대 등 5개대가 ‘출사표’를 던져 본격적인 유치경쟁에 돌입했다.

인제대는 서울·부산·상계·일산·동래 백병원 등 전국 6개 대형병원을 보유하고 있어 약대 유치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약대 6년제의 취지가 단순히 개인 약국 개업하는 약사를 배출하려는 것이 아니라 임상 약사를 양성하고자 도입된 만큼 인제대는 최적의 인프라와 시설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지난 6월 약대 정원을 발표하자마자 인제대는 약대 신설을 위한 TF팀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유치 업무 전담을 위한 ‘약학대학 유치위원회’를 구성했다.

이경호 인제대 총장은 “보건의료 특성화 대학이며 전국에 대형병원들을 운영하고 있는 인제대가 약대를 신설하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차세대 성장산업인 바이오 분야를 이끌어갈 약과학자를 양성하기 위해선 의학과의 융합, 임상실험을 위한 환자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충실한 임상교육과 약과학자 양성을 위해선 병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인제대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르쳐본 경험이 전무한 임상약학 분야 교육을 위해 미국·유럽 대학들과 MOU를 체결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제대가 사립대라 지역기반은 약하지만 재정 확보 측면에선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지역 기반이 아무래도 거점 국립대보단 약하다. 정치적인 고려를 떠나 약사 인력을 제대로 양성해낼 수 있는 대학, R&D에 강한 대학에 약대 설립을 인가해 줘야한다”며 “약대 설립은 재정적인 측면에서 대학에 상당히 부담이 된다. 정원 50명 등록금 가지곤 턱없이 부족할 것이다. 인제대는 약대 설립을 위한 기반도 이미 갖춰져 있는 상태에다 재정적인 부분도 뒷받침이 돼기 때문에 약대 유치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경상대 역시 약대 유치를 당연시하는 입장이다. 인제대가 사실상 부산권 대학인 반면 경상대가 위치한 서부 경남지역은 의료사각지대다. 경상대는 의학전문대학원과 병원을 소유한 유일한 거점 국립대인 점인데다 특히 전국 최고 수준인 생명과학분야 특성화와 경쟁력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또한 경상대는 경남 창원에 두 번째 경상대병원을 개관할 예정이라 약대 설립 관련 인프라 역시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하우송 경상대 총장은 “의과대와 경상대병원을 설립한 지난 1984년부터 약대설립을 추진해 왔으며 이번이 12번째 시도다. 이는 서부 경남지역의 약사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의료사각지대이기 때문”이라며 “경상대의 전 구성원들은 약대 유치를 위해 모든 지원과 배려를 아끼지 않을 것을 이미 동의했다.

약대가 들어설 건물도 이미 짓고 있고 교수들도 약대를 위한 교수 정원과 공간 확보에 모두 동의한 상태”라며 “경상대 의학전문대학원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수백억원 대의 첨단 의료 장비들이 약대를 기다리고 있다. 국고 지원이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약대 설립을 위한 재정도 이미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하 총장은 사실상 의과대학 중심체제인 인제대와는 달리 종합대학으로서 갖는 장점도 지적했다. 하 총장은“경상대는 종합대학이자 생명과학분야 특성화 대학이다. 이 분야 세계 최고라는 미국 퍼듀대·미주리대등과 복수학위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생명과학분야 세계 톱 학술지에 논문 420여편을 제출해왔다”며 “동·식물, 화학, 물질합성, 나노 분야 등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의료 분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학 전반에 걸쳐 연구역량을 갖춘 경상대가 약대를 유치하면 신약개발 등 제약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경상남도가 추진 중인 의생명센터와 바이오 산업단지 중간에 위치한 창원대의 경우 약대를 유치해 지역 전략산업 발전에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창원대 유전공학연구소와 기초과학연구소가 BK21중점연구소로 지정받은 만큼 약대 설립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전형준 창원대 기획협력처장은 “약대 신설로 지역 발전 전략과 연계한 새로운 산합협력모델을 제시하고 전문인력을 약성할 것”이라며 “향후 심포지엄·학술대회 개최, 유관기관과의 협약 체결 등 약대 신설을 위해 대학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국제대는 약대 유치를 위한 학교법인의 강력한 의지와 의생명공학 분야 특성화 대학으로의 성장 가능성 등을 내세웠다. 한국국제대의 학교법인은 약대 유치를 위해 향후 300억원을 투자할 뜻을 내비쳤다. 또한 지난해 제 2창학 선포를 하면서 의생명분야 특성화 대학으로 발전할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기존 간호학과를 비롯한 보건계열학과는 물론 제약공학과·약재산업학과 등 생명과학분야 학과 역시 개설한 상태다.

강진순 약대 설립추진 TF팀장은 “약대 설립을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쉼없이 준비해 왔다. 후발 대학이라는 점과 소규모 대학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기획과 만반의 준비를 했다”며 “(주)한국백신과 의약품 개발을 위한 임상연구 공동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한 것은 물론 일본 나가사키제대와 약대 설립에 관한 정보교류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형 기자 (craigger@unn.net) | 입력 : 09-11-30 오전 10:23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