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전문대학의 가장 큰 화두를 꼽으라면 ‘해외취업’을 들 수 있다. 해외인턴십 열풍이 한창인 가운데, 순천청암대학이 특성화사업인 ‘글로벌 IT인력 양성을 위한 협약학과 2모형’으로 좋은 성과를 거둬 주목받고 있다.
프로그램은 일본취업을 지원하는 특성화된 교육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2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일본어 구사능력과 산업체 취업 능력을 키우는 것은 현재 정규 교육과정으로는 불가능했다. 이를 위해 개발한 게 바로 ‘ITEIS(IT Education Innovation System)’다.
ITEIS는 우선 대학과 일본 IT산업체 간의 유연화된 모듈식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유연교육과정’과 PBL·캡스톤디자인(Capstone Design) 등 산학 공동으로 프로젝트 기반의 교육을 진행하는 ‘산학밀착형교육’, ‘통합경력개발시스템(ICMS)’을 활용해 입학부터 취업까지 학생 스스로 관리토록 지원하는 ‘학생경력개발’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ITEIS를 기반으로 설계된 프로그램은 3단계로 진행됐다. 첫 번째는 ‘Honors Class’로, 전문계고 학생을 위한 예비대학 프로그램을 가리킨다. 고등학교를 찾아 면담을 통해 일본진출의 의지가 있는 학생 30여 명을 미리 선발, 12월부터 3월까지 대학 기숙사에서 집중교육을 실시한다. 이종찬 사업단장은 이에 대해 “학생들이 2년 동안 학습에 대한 긴장감을 늦추지 않도록 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기숙생활을 통해 일본취업의 의지를 확고히 하고, 오전·오후·야간에 걸쳐 강도 높은 교육을 받았다.
두 번째로는 ‘SCM-모듈 맞춤형 교육과정’이다. 일본취업을 위한 최적화된 교육과정을 의미하는 것으로, 급변하는 IT기술 변화에 맞춰 6개월에서 1년 이내의 단기간에 완성되는 커리큘럼에 맞춰 일본 취업을 준비한다.
세 번째 단계는 ‘A-I Fusion 산학융합형 교육과정’이다. 일본 산업체와 국내 산업체가 공동으로 팀프로젝트 인턴십 실습학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생들은 마지막 학기에 발표회를 연다. 일본 산업체는 이를 보고 채용을 확정한다.
이렇게 3단계에 걸쳐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2004~2008년까지 일본 노바 시스템 12명, 일본 골드공업 2명, 일본 비지트 11명, 소니엔지니어링 3명, 산요시스템 2명, 이토추테크노솔루션스에 2명이 입사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부터는 대학 자체 해외인턴십을 통해 일본취업에 도전하게 된다.
이 단장은 프로그램 성공비결에 대해 “직무교육과 어학교육을 병행한 게 주효했다”고 밝혔다. 일본 취업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정과 함께 졸업 즉시 일본에서 생활할 수 있는 수준의 강도 높은 어학실습을 거쳐 해외취업의 가장 걸림돌인 언어문제를 해결했다. 이 단장은 “어학실습이 총 1000여 시간이 넘는 등 전체 프로그램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재학생 60% 이상이 일본어 능력시험(JLPT) 2급 이상의 실력을 보유하게 됐으며, 전체 70%가 어학성적 우수장학생으로 장학금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