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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북한대학은’시리즈 마무리하며
지난 2004년 탈북한 현인애 전 교수가 쓴 ‘지금북한대학은’ 시리즈가 10회로 마감됐다.

현 전 교수는 시리즈를 통해 최근 북한 대학의 모습과 대학생들의 생활상을 담은 글로 한국 대학의 현주소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줬다.

사회주의 체제인 북한 대학과 우리 대학을 단순 비교하기보다는 우리 대학의 현실에 매몰되지 않고 보다 폭넓은 사고의 여유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 전 교수는 “북한보다 남한 대학에 대해 얘기할 게 더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리즈에서는 특히 최근 국내 대학이 겪고 있는 졸업생 취업률 문제, 대학 서열화 문제, 지방대학 학생충원 문제 등의 해법 마련을 위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북한에서는 정책적으로 대학 정원을 정하고 졸업 후 취업도 국가가 ‘배치’한 결과 취업률 100%다. 학생들이 취업보다는 진로에 대한 고민을 더 하기마련이다. 고교 졸업자의 80% 이상이 대학에 가는 우리 대학이 되돌아 볼 문제다.

특정 대학이나 전공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등 변화가 감지되고 있기도 하다. 국가가 정책적으로 이과대학을 지원하지만, 남한처럼 자연과학전공을 선호하지 않는 관습도 유사하다.

의대가 최고 우선순위가 된 남한 대학과 비교해 북한 의대 선호도는 그다지 높지 않다.

의사가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의사는 다른 기술자들과 같은 수준의 노임을 받는다.

반면 북한 바깥 세상을 볼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외국어대학은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외국에 나가는 것 자체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덩달아 무역선의 항해사나 기관사 등을 양성하는 나진해운대학 인기도 높아지고있다.

시장경제가 확산되면서 입시와 취업(배치)이 권력과 돈(뇌물)에 의해 영향을 받기도 하고, 우리처럼 학벌을 따지지는 않지만, 경제난에 따라 대학 문턱이 높아져 학부모들의 치마바람도 불고 있다. 학교보다 학원에 의존하고 고액 과외가 성행하는 우리와 크게 다를 바 없다.

국내 대학에서는 무상교육이나 ‘반값 등록금’의 실현은 요원해보이지만, 북한에서는 등록금이 없는 무료 교육제도다. 모든 것이 국가 소유인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공부 잘하는 형이 동생 학비 때문에 대학공부 하지 못한 예가 없다.

그러나 1990년대부터 시작된 북한의 경제난으로 무료교육은 형식화 되고 있고 불법인 유료교육제도가 형성되고 있다. 때문에 북한주민들은 '차라리 돈을 내겠다'는 불만을 표출하고 있기도 하다.

본지는 현인애 전 교수의 ‘지금북한대학은’ 시리즈의 후속으로 북한 해운대학, 청진의학대학, 사리원 지질대학 등 북한의 여러 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하다 탈북한 교수들의 글을 시리즈로 실을 계획이다.

한용수 기자 (unnys@unn.net) | 입력 : 09-11-27 오후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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