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대학의 국제교류가 탄력을 받고 있다. 몇 년 동안 추진했던 국제화 사업들이 서서히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문대학의 어깨에도 힘이 들어가고 있다. 그렇지만 지나친 경쟁에 따른 몇몇 대학의 무분별한 해외 유학생 유치와 이에 따른 정부의 전문대학 평가절하 시선 등은 여전히 극복해야 할 장벽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교류에서 두각을 보이는 곳 중 하나인 영진전문대학은 지난 2003년부터 지금까지 미국과 일본 등 총 55개 해외 기업체와 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8개의 ‘해외 취업 협약반’도 운영 중이다. 해외 현지 기업체의 눈높이에 맞춘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한 결과, 올해에만 모두 133명이 해외취업에 성공했다.
순천청암대학 IT학과는 고등학교를 찾아다니며 일본진출의 의지가 있는 학생 30여 명을 미리 선발해 겨울방학 동안 대학에서 집중교육을 시킨다. 오전·오후·야간까지 강도 높은 교육을 진행했고, 급변하는 IT기술 변화에 맞춰 6개월에서 1년 이내 단기간 커리큘럼에 맞춰 일본취업을 준비해 성공을 거뒀다.
청강문화산업대학 중국IT비즈니스과는 매년 40여 명을 중국 HP에 취업시킨다. 1년 동안은 대학에서 IT와 경영학, 중국 시장과 마케팅에 대해 공부하고, 다음 한 해는 중국 현지에서 중국어와 영어를 집중 교육시킨다. 이후 2년 동안은 해외 기업체에서 일하는 이른바 ‘1+1+2’ 시스템이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
개별 전문대학의 노력과 함께 전문대학 협의체 차원의 국제교류 활동도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7월 출범한 국제교류부서장협의회는 전문대학 간 국제교류 사업의 정보공유는 물론, 교과부에 전문대학 국제화 활성화 방안 등을 건의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전문대학의 전매특허인 주문식 교육을 해외로 확대하는 데 30억원의 추가예산을 확보하는 등 큰 공을 세우기도 했다. 안정근 국제교류부서장협의회 위원장은 이에 대해 “해외 유학생이 현지 기업과 주문식 교육협약을 맺은 국내 전문대학에서 과정을 이수하면, 본국으로 돌아가 해당 기업에 취직하는 형태다. 성과가 좋아 다른 대학에도 확대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전문대학을 4년제 대학보다 낮게 보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몇몇 전문대학이 덤핑이나 학비 감면 등 제 살 깎아먹기 식으로 해외 유학생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감사원의 해외인턴십 감사 등에서 비리사례가 드러나는 등 문제가 두드러지면서 전체 전문대학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교과부는 이에 따라 해외 유학생의 국내 대학 입학자격을 토픽 4급으로 올리는 한편, 정부초청 장학생 프로그램(GKS) 사업에서 전문대학을 제외시키기도 했다. 안 위원장은 교과부의 이 같은 행동에 대해 “몇몇 전문대학의 비리 사례가 침소봉대되면서 전체 전문대학이 불이익을 받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전문대학의 국제교류를 활성화하려면 전문대학이 뭉쳐야 한다. 협의회 차원에서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