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총학회장, 백혈병 유아에 장학금 기부
이동훈 회장·백정연 부회장, 18개월 된 몽골 환자에게 1120만원 전달
한 대학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이 자신들의 장학금을 몽골의 18개월 된 백혈병 유아에게 기부해 화제다.
주인공은 한양대 이동훈 총학생회장(정치외교학과 4)과 백정연(기계공학과 4)씨다. 이들은 자신들의 장학금 1120만원을 몽골 울란바토르에 거주하는 백혈병 환아 이룬(Irmuun)군에게 전달했다.
전달식은 지난 26일 오전 한양대병원 본관 713호에서 진행됐다. 이동훈 회장은 이 자리에서 "국경이 중요하지 않다"며 "그저 저희 장학금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인다면 바랄 게 없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총학생회 임원으로 당선된 이들은, 당선 직후 임원활동으로 지원받는 장학금을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쓰기로 결심했다. 자신들의 선행이 사회의 온기를 더 하는데 기여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장학금 사용처를 물색하던 중, 한양대병원으로부터 몽골에 거주하는 생후 18개월된 이룬군의 소식을 들었다. 백혈병에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형편 때문에 어떤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단 얘기였다.
이룬군의 어머니 아마르 자르갈(Amar Jargal·28)씨는 미혼모다. 아마르씨는 이룬군의 얼굴에 핏기가 가시고 몸이 불편해 지는 것을 보고 지난 4월 몽골의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이룬군의 병명은 백혈명이었다. 홀어머니와 이룬군의 생계를 책임지고, 음식점에서 일하는 아마르씨에겐 큰 충격이었다. 그러던 중 한양대 학생회 임원들이 이룬군을 돕겠다고 나선 것.
지난 23일 입국한 아미르씨는 "아들이 백혈병 판정을 받았을 때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라며 "기도 밖에 할 수 없었던 저와 이룬에게 국경을 넘어 베풀어준 사란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병원측과 학생들의 지원도 힘이 됐다. 한양대병원은 이들 모자의 입국을 위해 항공비를 지원했다. 한양대 사회봉사단은 이들 모자 곁에서 병원 생활을 지원해 주고 있다.
한양대 총학생회는 이번 장학금 전달식을 계기로, 학교 사회봉사단과 연계해 구성원 대상 모금운동을 펼 계획이다. 이동훈 회장은 “장학금 기부는 학교의 건학 이념인 ‘사랑의 실천’에 맞는 활동을 하자는 총학생회의 마음”이라며 “치료비가 많이 들겠지만 저희의 정성이 이룬양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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