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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첫마디 "여느 대학생들과 똑같군요"
26일 서울대서 ‘내가 경험한 메이저리그’ 강연

“서울대학교 학생들은 어떨까 하는 호기심과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는데 여느 대학생들과 똑같군요.”

코리안특급 박찬호 선수(36·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서울대 강단에 섰다. 26일 오후 서울대 문화관에서 ‘내가 경험한 메이저리그’라는 주제로 열린 강연에서 박찬호는 두 시간 가량 학생들을 만났다.

박찬호가 인사 하자 강연장에 꽉 들어선 학생들은 박수와 환호로 답했다. 이에 박찬호는 “오늘 강연은 대화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가벼운 마음으로 강단에 서겠다”며 말을 시작했다.

박찬는 “메이저리그에 대해 들었던 것과는 너무 다른 면을 많이 봤다”며 LA다저스 시절부터 현재 필라델피아 필리스까지 거쳐온 팀들을 거론하며 그동안 겪었던 환희와 좌절의 순간에 대해 털어놓았다.

박찬호는 특히 부진에 빠져 '여기가 끝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고 회고하면서, 자신의 홈페이지에 남긴 팬들이 '내년에는 더 잘할 거예요'라는 평범한 응원 메시지에 힘을 얻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 홈페이지에 ‘내년에는 더 잘할 거예요’라는 말을 남겨준 팬들이 있었습니다. 저 스스로는 ‘여기가 끝’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내년이라니…. 지금 여기서 그만두면 그들을 배신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잘할 때도, 못할 때도, 스스로 끝이라고 생각할 때에도 응원해주는 분들이 있어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이어 그는 자신의 꿈과 도전에 대해 이야기하며 “빨리 만들어진 건물은 불안정하다고 생각해요. 빨리 가면 성숙이 없다”라며 결실이 맺어지기 까지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뭐든 오래가려면 시련을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저는 감히 여러분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꿈이 간절하다면 지금의 과정이 힘들어도 웃으면서 겪으라고요. 왜냐하면, 그 과정이 당신을 더 알차게 만들어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박찬호는 또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면서 미국 선수들이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는 시스템이 부러웠다"면서 "동료 중에 법대를 나온 선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한국 상황이 아쉽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성공한 뒤 훌륭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라도 운동선수가 학업과 운동을 병행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또 운동선수가 아닌 학생들도 체육을 가까이하면서 끈기와 팀워크, 승부욕, 리더십을 기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질문에 대해 박찬호는 특유의 재치와 입담으로 강당을 꽉 채운 학생들을 매료시켰다.

박찬호는 서울대생들에게 “미국의 명문대 교수가 제자들이 높은 위치에 가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것도 가르쳤다면서 자신이 세계에서 가장 큰 죄를 진 사람이라고 말했다”면서 “최고의 교육을 받은 지성인들이 앞으로 사회에 나가 윤리를 지키며 사회, 국가를 위해 일할 수 있는 큰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윤수경 인턴기자 skyoon@unn.net>

한국대학신문 기자 (unnys@unn.net) | 입력 : 09-11-27 오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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