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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 “제주대 총장 임명 조속히 할 것”
공백 사태 8개월째 장기화 … 대학 정상화·안정 앞당기고자
대학 측도 “환영” … “강지용 교수 문제 해결 함께” 의견도
정부가 제주대 총장 임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지난 5월 시작된 제주대 총장 공백 사태가 현재 8개월째에 접어들며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대학 정상화·안정을 위해서는 조속한 총장 선임이 최우선이라는 판단이다.

제주대 총장임용추천위원회(위원장 고봉수, 이하 총추위)는 지난 9일 ‘제8대 제주대 총장임용후보자 선출을 위한 재선거’를 실시했다. 이날 선거는 96.21%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2명의 후보자 중 허향진 관광경영학과 교수가 1순위 임용후보로 당선됐다. 김부찬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45.37%의 지지를 얻으며 선방했으나 2순위에 머물렀다.

투표 결과에 따라 제주대는 1순위에 허향진 교수, 2순위에 김부찬 교수를 차기 총장 후보로 교과부에 추천할 예정이다. 제주대 총장은 추천된 후보자에 대한 교과부 검증 및 국회 인사위원회 안건 상정 → 국회 검증·가부결정 → 대통령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결정·임명된다.

제주대 총장 임명과 관련, 교과부 대학지원과 관계자는 “제주대의 경우 이미 총장 임명이 오랜 시간 지연된 상태기 때문에 선임 절차를 좀 더 빠르게 진행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각 대학마다 사정이 다르고 추천된 후보에 따라 검증 기간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통상 몇 개월의 시간이 걸린다고 정확하게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제주대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다음 학기 학사 일정을 진행하는 데 무리가 없도록 빠른 시일 내에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정부 방침을 제주대는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리더십의 부재로 대학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고 구성원들 간 분열도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주대 구성원들은 “조속히 총장을 임명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대해 환영한다. 하루 빨리 총장이 임명돼 대학 정상화와 학내 화합·평화를 전력해 주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제주대 사범대 한 교수는 “총장 공백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학내 구성원들이 서로 의도치 않은 마찰을 빚는 등 어려운 점이 있었다”며 “새로운 총장후보가 당선됐고 교과부도 임명에 속도를 내주겠다고 했으니 그동안의 아픔을 잊고 제주대 전 구성원들이 화합해 대학 발전에만 집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본부 직원 역시 “지난 8개월 동안 총장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되면서 각종 대학 현안 처리에 있어 미진한 부분들이 많았다. 특히 국가 예산을 받아 진행 중인 사업들이 있는데 총장이 있었다면 사업 추진 방향이 더욱 구체화되고 내실도 강화됐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는다”며 “제주대 교직원들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1순위 후보 당선자가 절차를 밟아 총장으로 임명되길 바라고 있다. 차기 총장은 무엇보다 학내 안정·화합에 힘써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총장 공백 사태의 완전한 종결을 위해서는 강지용 교수와 얽힌 문제들이 함께 해결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제주대 한 교수는 “강지용 교수가 지난 7월 안병만 교과부 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총장임명제청 거부 처분취소’ 소송이 아직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교과부 방침은 적극 환영하지만 새로운 총장후보 선출을 마냥 기뻐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강지용 교수에 관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법적으로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고 구성원들 간 완전한 화합도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강지용 교수는 소송·재선거에 관한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지용 교수는 지난 1월 21일 실시된 제주대 제8대 총장임용후보자 추천 선거에서 고충석 당시 총장을 11표 차로 누르고 1순위 임용후보자로 선출됐다. 그러나 교과부는 지난 6월 3일 강지용 교수가 국가공무원법 중 △영리행위 금지 △겸직허가 등에 관한 법규를 위반했다고 판단, 총장 임용 부적격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제주대는 지난 4월 말 고충석 전 총장의 임기 종료 후 현재까지 8개월째 총장 공백 사태를 겪고 있으며 강지용 교수는 “교과부의 총장임명제청 거부 결정은 지나치게 과도한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민현희 기자 (mhhph@unn.net) | 입력 : 09-12-10 오후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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