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관련 단체 "역사교육 축소안 철회하라"
36개 단체 '2009 개정교육과정' 시안 반대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9월 '2009 개정교육과정' 시안(이하 시안)을 발표한 이래 역사 관련 단체들이 시안에 대해 역사교육을 붕괴시킬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한국사연구회와 역사학회, 전국역사교사모임, 서양사학회, 역사교육연구회 등 36개 단체는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안대로 가면 역사교육이 붕괴할 것"이라면서 "역사 교육을 강화한 2007 개정교육과정 원안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교육부가 지난달 공청회에서 제시한 안에 따르면 고교 1학년 '역사' 과목은 필수가 아닌 선택과목이 되고 2007 교육과정의 고교 역사과 선택 과목 가운데 '동아시아사'와 '세계사'만 남고 '한국문화사'는 없어진다"면서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들어 놓은 2007 개정교육과정을 정부가 졸속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역사교육의 퇴행을 가져오는 잘못된 안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역사학계가 여러 차례 경고하고 시정을 요구했는데도 정부가 교육과정 개정을 강행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학계 요구를 묵살할 경우 역사교육의 파행을 가져온 정부라는 오명을 역사에 남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호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은 "교육부는 이달 중으로 2009 개정교육과정을 확정하겠다고 하는데 제대로 의견수렴도 하지 않고 형식적인 공청회만 열어 6개월만에 군사작전하듯이 뚝딱 해치우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양사학회장인 이영석 광주대 교수는 "자칫 한국사 하는 사람들의 이기주의로 비칠까 봐 이 자리에 지방에서 일부러 참석했다"면서 "2007 개정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서도 아직 완성되지 않았는데 커리큘럼을 또 고친다는 것은 전 정권에서 한 것이니 현 정권에서 고치겠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사연구회장인 조광 고려대 교수는 "시안대로라면 이론상으로 역사교육을 한번도 받지 않고 고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게 된다. 해방 이후 역사 교육의 최대 위기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교육부장관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하고 공개질의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입력 : 09-12-11 오후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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