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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학 세계 순위 저평가는 필연
교육계 자성 촉구, 평가기준 불리 탓도
질적 개선 위한 자구책 하루바삐 마련해야
지난 해 9월 초 서울대가 세계 대학 가운데 1백50위권에도 못드는 153위~201위권이라는 중국 상해교통대의 세계 5백대 대학순위 조사결과가 발표되면서 대학가는 물론 교육계에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드높았다.

연이어 발표된 11월 초 더 타임스의 고등교육세션(Thes)이 발표한 세계 대학 순위에서는 서울대가 1백19위에 랭크돼 대학교육의 질적 문제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지난해 대학가를 강타한 이같은 세계 순위 결과를 놓고 대학 관계자들은 평가기준의 불리함을 탓하고 나서면서 질적 개선을 위해 변혁의 필요성을 역설한 전문가들과는 적지않은 입장 차를 보였다.

상해교통대 고등교육연구원이 조사 발표한 바에 따르면 서울대 이외 국내 대학 중 연세대가 3백위권, 한국과학기술원, 포항공대, 성균관대가 4백위권 대학에 선정됐으며 고려대와 경북대, 한양대가 5백위권 순위에 이름이 올랐다.

동경대 14위, 교토대 21위 등으로 1백위권 안에만 5개 대학을 순위에 올려놓은 일본과는 대조적이다.

또 세계 88개 국가 1천3백여명의 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순위 조사결과를 토대로 세계 2백위권 대학 리스트를 발표한 더 타임스 고등교육세션(Thes)은 서울대를 1백19위에 랭크시켜 아시아권 대학 10위권에서도 밀려나는 수준으로 평가했다.

한국과학기술원과 포항공대도 각각 1백60위와 1백63위로 부진하기는 마찬가지. 반면 일본의 동경대는 12위로 아시아 최강임을 재차 확인시켰고 북경대와 싱가포르국립대가 아시아 지역 대학 최상위권에 랭크됐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11월 중순 경 더 타임스가 고등교육세션(Thes)을 통해 다시 내놓은 분야별 대학 평가 결과 과학분야에서는 서울대 42위, 한국과학기술원 65위로 동경대(7위), 북경대(11위), 교토대(15위), 인도공대(31위), 싱가포르국립대(35위), 대만국립대(38위) 등 다른 아시아 국가 대학들보다 낮은 순위에 머물렀다.

일본의 동경대는 공학 및 IT분야에서는 물론 과학분야에서도 세계 7위를 차지했고 인도공대, 싱가포르 국립대, 북경대 등도 세계 10위권의 대학으로 지목됐다.

이같은 결과를 두고 우리 대학들은 다소간 자성하는 분위기였으나 시간이 지나자 평가기준이 불공평하다며 따라서 평가결과가 불리할 수 밖에 없었다는 등 볼멘소리를 늘어놓았다.

모 대학 연구처장은 상해교통대의 평가와 관련 “자연과학분야 연구성과와 SCI 논문인용순위 등을 중요 기준으로 삼아 인문사회 연구성과에 대해 무시한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더 타임스의 대학평가 관계자도 “세계 1백대 대학이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다는 것은 ‘어느 학교에 노벨상 수상자가 있느냐’는 것만으로 각 대학의 과학 분야 실력을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노벨상 수상자를 단 한명도 배출하지 못한 우리 대학들의 손을 들어줬다. 그럼에도 더 타임스의 평가에서마저 우리 대학은 아시아 최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각종 세계 대학 순위에서 한국 대학들의 부진과 관련 박종렬 한국평가학회 부회장은 “교수 1인당 학생 수나 학생 1인당 교육비 등을 봐도 알 수 있듯이 교육투자가 적어 상대적으로 값싼 교육을 수행하고 있으면서 교육의 질적 수준이 높이 평가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된다” 며 “인문사회분야에서는 그 특수성 때문에 외국어로 된 논문이 상대적으로 많이 배출되지 못하고 있으나 그것은 단지 우리의 경우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고 일갈했다.

윤지은 국장 기자 (alice@unn.net) | 입력 : 05-01-05 오후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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