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MBA과정 지원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베이징 소재 상위권 비즈니스 스쿨들이 등록금을 30% 인상하고 나섰다.
<신화통신>은 현재 중국 MBA과정은 2년간의 풀타임 코스로 최근 대졸 취업률이 악화되면서 진학이 하나의 해결책으로 간주되고 있는 가운데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명문대 중 하나인 칭화대는 현재 9만8000위안(한화 1600만원)의 등록금을 내년 12만8000위안(한화 2170만원)으로 3만 위안 인상할 계획이며, 국제 프로그램 역시 현재 12만 위안(한화 2040만원)에서 13만8000위안(한화 2340만원)으로 올릴 방침이다.
경쟁 대학인 베이징대 역시 현재 9만8000위안의 MBA과정 등록금을 10만8000위안까지 인상했으며, 국제 프로그램의 경우 현재 10만8000위안에서 12만8000위안까지 올렸다.
칭화대 대변인은 "이번 등록금 인상은 프로그램의 수준을 높이고 가치를 상승시키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가하기 위한 것”이라며 “따라서 보다 많은 해외 인턴십과 학업의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대학에서 다른 전공의 석사과정 코스가 1만6000(270만원)~2만 위안(34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MBA과정은 2년 동안 학비만 평균 10만 위안 이상으로 훨씬 높다. 그러나 솟구치는 등록금에도 불구하고 지원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베이징 교육평가원 관계자에 따르면 2010년 베이징 MBA 입학시험 응시자 수는 지난해에 비해 약 20% 상승한 1만5384명으로 베이징 석사과정 지원자 중 가장 큰 규모다.
학생들의 합격률 역시 상승세다. 칭화대와 베이징대 등 상위권 대학들은 7명 중 1명꼴로 중국 명문 대학 입학허가가 주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긍정적인 소식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중국의 취업전문지 <스태퍼스(Staffers)>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내년 여름 졸업 예정인 MBA과정 학생 70%가 ‘구직이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채용 제안을 받은 학생 중 37%가 MBA과정 수료 전 취업 시장에서 받았던 연봉과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답했다.
통역회사를 운영하는 마 젠한(Ma Zhenhan)씨는 MBA 프로그램에 지원 여부를 두고 최근 고심하고 있다. 그는 “내년 MBA과정에 지원하고 싶지만 등록금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른데다 MBA과정 졸업 후 취업 상황이 크게 나아지는 것을 보지 못했다"면서 "과연 MBA가 그만한 거금을 들일 가치가 있는지 의심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의구심을 표했다.
한 대기업 인사 전문가는 “현재 대기업들이 신규 인력 채용에 조심스러워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MBA 졸업생의 60% 이상이 연봉 10만 위안(한화 1700만원)을 받고 있다는 <인포메이션 타임즈>의 보도를 봤다”며 MBA 졸업생들의 상황이 그리 녹록치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 교육부는 최근 55개 대학이 내년부터 MBA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현재 MBA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127개 대학에 이들 승인을 받은 대학이 추가될 경우 모두 182개 대학에서 MBA과정이 운영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