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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립대 통합 11개 대학서 추진
공주대-한국재활복지대학 통합 신청서 제출
부산대-창원대, 목포대-도립대도 전망 밝아
교과부 이달 말까지 개선된 구조개편안 공고
올해에도 대학 간 짝짓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입학자원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대학 나름의 선택인 셈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정부가 본격적으로 독려하기 시작한 국·공립대간 통폐합이 적어도 5개 지역에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7일 대학가에 따르면, 현재 부산대·창원대(부산경남), 경북대·안동대(대구경북), 목포대·전남도립대(목포전남), 공주대·재활복지대(지역간 통합), 충주대/충남대-한국철도대학(지역간 통합)간 통합이 논의 중이다.

이 가운데 부산대와 창원대는 오는 12일 양 대학 관계자가 만나 통합 추진을 대외적으로 알린다. 부산대 김덕줄 기획처장은 “시간과 장소 등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12일 창원대 관계자들과 만나 통합 논의를 시작하자는 데 합의하는 협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 논의과정에서 풀어야 할 숙제가 있지만, 양 대학의 분위기는 통합에 긍정적이다. 김덕줄 처장은 “지역대학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선 창원대만이 아니라 다른 국립대와도 통합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실시한 창원대 교수회의 설문조사에서도 다른 국립대와의 통합에 찬성하는 교수가 전체의 80.1%에 달했다.

공주대와 한국재활복지대학은 이미 통합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주대 임연기 기획처장은 “지난달 29일 재활복지대학과의 통합 신청서를 교과부에 제출했다”며 “지역간 통합이지만 공주대는 천안에 공과대학이 있기 때문에 재활복지대학이 있는 평택과의 거리가 멀지 않다”고 말했다.

공주대 내에선 특성화된 재활복지대학과의 통합에 긍정적 시각이 많다. 신청서 제출 전에 실시한 학내 여론조사에서 교수 53%, 직원 61.8%가 재활복지대학과의 통합에 찬성했다. 재활복지대학은 더 적극적이다. 현제의 2년제 하에선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11월 실시한 교내 여론조사에선 교수 100%가, 직원 89%가 공주대와의 통합에 찬성했다.

목포대와 전남도립대학간 통합 논의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목포대 이성로 기획협력처장은 “현재 양 대학에 통합추진위가 설치돼 교과부에 제출할 통합계획서를 작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4년제 대학과 2년제 대학 간 통합 시에는 2년제 대학에서 학생을 60%로 감축해야 한다. 이에 따라 도립대학은 현 입학정원인 980명을 400명(40%) 수준으로 감축하게 된다. 이 부분에 대해선 전남도립대학이 유사학과를 통폐합해 감축하기로 했다.

그간 양 대학의 통합에 걸림돌로 지적돼 왔던 부분은 도립대학 직원의 인건비 문제다. 양교 통합 시에는 도립대학 직원의 소속이 교과부로 바뀌기 때문에 이에 대한 예산 부담도 교과부가 져야 한다.

그러나 목포대측은 통합전망을 밝게 봤다. 이성로 처장은 “현재도 도립대학 직원의 인건비는 사실상 교부금 형태로 국가에서 예산을 지원해 주는 형태”라며 “교과부로부터 3월 말까지 통합 신청서를 제출하라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에 통합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도 “국립과 도립의 통합이 불가능하진 않다. 예산부담은 나중에 검토할 문제”라고 밝혔다.

충주대도 한국철도대학과의 통합을 성사시키기 위해 적극적이다. 최근엔 철도대학측에 공문을 보내 “통합 후 교명을 한국교통대로 바꾸고, 교통·철도 분야를 대학의 특성화 분야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그간 철도대학 내에서 충주대의 ‘교명변경’ 제안이 실현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점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양 대학 주변에선 통합에 대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중순경 철도대학 총동문회가 국토해양부에 충주대와의 통합을 지지한다는 공문을 보냈고, 충주대가 이번에 보내온 공문에는 ‘충주대 동문회가 철도대학과의 통합을 지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양 대학이 속한 경기도·의왕시·충청북도·충주시 등 지자체들도 양교 통합에 지지를 나타내고 있다.

충남대는 철도대학 교수·학생들로부터 통합 선호대상 1위 대학으로 꼽혔다. 그러나 철도대학 동문회, 경기도와 의왕시가 충주대와의 통합을 선호하고 있어 이를 성사시키기엔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 충남대 진윤수 기획처장은 “국가기간산업인 철도를 키우기 위해선 연구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며 “충남대는 전기·전자·기계·토목 등의 연구역량이 뛰어나다. 철도대학을 상대로 이런 점을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언론을 통해 통합 의사를 밝힌 경북대와 안동대도 통합 전망이 밝다. 이미 양교 기획처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통합공동연구위원회’를 구성한 양교는 통합 논의를 점차 구체화 시키고 있다.

다만 교육과학기술부가 개선된 ‘구조개혁안’ 확정해야 논의가 진척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경북대 정희섭 기획처장은 “안동대와 통합의 전체적인 윤곽을 잡고 논의를 진행하다 교과부가 개선된 구조개혁안을 내놓겠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교과부 안이 확정되면 그걸 바탕으로 논의를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과부는 지난해 10월, 서면을 통해 국립대 구조개혁안에 대한 대학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당시 대학들로부터 지적된 요구사항은 크게 3가지. 대학들은 △통합 논의기간이 촉박한 점 △연합체제 후 3년 내 법인화에 대한 부담 △정부의 재정지원 방안의 구체적 제시를 요구했다.

교과부는 이러한 여론수렴을 바탕으로 이달 말까지 개선된 구조개혁안을 공고할 예정이다. 여기엔 통합 신청서 마감을 3~4월로 늦추고, ‘3년내 법인화’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교과부 관계자는 “법인화 시한을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통합 시 재정지원을 구체화 하는 부분은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교과부의 개선안이 나오면 통합 논의가 본격화될 지역이 늘어날 수 있다. 전남지역 한 국립대 관계자는 “정부가 통합 시 지원할 인센티브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전남지역에서도 대학 간 통합 논의가 다시 진행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10-01-07 오전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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