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대학행정

목록
프린트 스크랩
조선대 정이사 7명 임기 시작
구재단 인사 포함 … 일단 정상화 모양새
추가 선임 이사 2명 인선 등 갈등은 여전
새해 첫날, 조선대가 정이사를 선임받고 대학 정상화의 닻을 올렸다. 그러나 대학 복귀를 노리는 구재단과 이를 막으려는 대학측의 마찰이 지속되고 있어 조선대 정상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교과부는 사분위로부터 추천받은 정이사 7명에 대한 신원조회·검증 절차 등을 마무리하고 대학측에 선임이 최종 확정된 이사회 명단을 통보했다. 미결정된 2명은 제2기 사분위가 구성된 이후인 오는 2~3월경 선임될 예정이다.

선임이 확정된 7명의 정이사는 강현욱 국무총리실 새만금위원회 공동위원장, 남궁근 서울산업대 교수, 김용억 동신대 교수, 김택민 고려대 교수, 강창원 변호사, 이원구 SM성형외과 원장(전 조선대 총동창회장), 박성숙 신경정신과 원장(고 박철웅 전 조선대 총장 및 종전이사 정애리시씨의 장녀) 등이다. 이들의 임기는 이달 1일부터 2012년 12월 31일까지 3년간이며 첫 공식 이사회는 오는 15일경 열릴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사장 선출, 일반 안건 처리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정이사 선임에 따라 조선대는 현재 대학이 추진 중인 사업 진행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각종 수익사업, 대형 프로젝트 등의 추진이 정이사 체제 가동과 함께 비로소 본격화될 수 있으리란 기대다.

그러나 구재단측 인사의 정이사 참여를 반대하는 구성원도 많아 정상화 진행 과정에서의 진통도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12월 23일 열린 ‘긴급 전체교수회의’에서 조선대 교수들은 “구재단측 정이사 수용은 불가하다” 혹은 “대의를 위해 우선 수용하자”는 극명한 의견차를 보이며 팽팽히 맞서 앞으로의 난항을 암시했다.

이날 수용을 반대하는 교수들은 “당장은 구재단 인사 한두 명을 수용하는 것이지만 결국에는 다시 학교 전체를 내주게 되고 말 것”이라며 “구재단의 대학 복귀를 원천봉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수용을 찬성하는 교수들은 “완벽하진 않지만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조선대 정상화가 많은 진전을 이뤘다”며 “사분위 결정을 받아들이고 대학 정상화를 완성해 가자”고 설득했다.

미결정된 2명의 정이사 선임을 둘러싼 구재단과의 갈등도 심각하다. 조선대는 현 총장·총동창회장의 추가 선임을 요구하고 있으나, 남은 정이사 자리에 자신의 측근 인사를 심으려는 구재단의 시도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 박철웅 전 총장 일가가 주축인 구재단은 지난 4일 교과부에 고등검사장 출신 주 모씨와 전 조선대 의대 교수인 고 모씨의 정이사 추가 선임을 요구했다.

구재단측은 “22년여 만에 주인의 품으로 돌아온 조선대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체성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 경영진 중심의 정이사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며 “다시는 설립 역사를 왜곡하거나 설립자를 부정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구재단측 주장에 대해 조선대는 “말도 안 된다. 들을 가치도 없는 얘기”라며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주적 정이사 쟁취를 위한 범조선비상대책위원회(상임위원장 조범준, 이하 범대위)는 지난 7일 ‘전 경영진의 사유화 음모를 단호히 배격한다’는 제하의 성명서를 통해 “부정비리를 일삼았던 고 박철웅 전 총장의 장녀 박성숙씨가 정이사에 포함된 데에는 전 경영진 가족의 조선대 사유화 의도가 숨겨져 있다”며 “이에 더해 전 경영진은 미선임된 2명분의 정이사 후보로 자신들의 측근 인사를 추천했다. 이는 학교를 지배하겠다는 전 경영진의 음모를 더욱 여실히 보여 주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이어 범대위는 “미선임된 2명의 정이사는 사립학교법과 조선대 정관에 명시된 대로 개방이사추천위원회를 통해 후보를 추천받아 새로 구성된 조선대 이사회에서 선임하는 것이 법리상으로 정당하다”며 “만약 교과부가 관련 법규를 무시하고 나머지 2명의 이사를 결정한다면 조선대 구성원은 물론, 지역민의 거센 저항에 부딪치게 될 것이다. 교과부는 교육적인 시각·입장에서 조선대의 남은 정상화 과정을 지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10일 사분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조선대 정이사 선임을 공식 의결했다. 이날 회의에서 사분위는 교과부·조선대·구재단측이 추천한 후보 중 정이사 7명·예비이사 1명 등 총 8명 이사의 선임을 결정했다. 이사 선임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지만 이날 사분위는 이사회 정족수 9명 중 과반수 이상인 7명의 정이사를 결정, 조선대 정상화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1988년부터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돼 온 조선대는 21년 10개월 만에 정이사를 맞게 됐다.
민현희 기자 (mhhph@unn.net) | 입력 : 10-01-11 오전 8:57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