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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유치신청]고려대, 약학연구 역량 충남권 최고
맞춤 의약품 시대에 맞는 약학인 배출
498억 투입, 약학관·신약개발硏 신·증축
오송·오창, 첨단의료단지 인접 시너지 기대


“약대신설, 서창이 적지”


“서울에 약대 정원이 배정되지 않은 건 새옹지마(塞翁之馬)다. 약대를 설립하기에는 오히려 세종캠퍼스(조치원)가 지리적으로 더 적합하다.”

고려대 약대설립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영인 교수(생명과학부)는 세종캠퍼스의 지리적 여건이 의대가 있는 서울(안암) 보다 적지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고려대가 약대 신설을 추진하는 세종(구 서창)캠퍼스는 BT 산업·연구 클러스터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반경 15km 내에 △오송생명과학단지(5km) △세종시(8km) △오창과학산업단지(15km)가 위치해 있으며, 대덕연구단지와는 30km 거리다.

지난 2006년 고려대는 이미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3만3000㎡(1만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했다. 약대 신설 후에는 이곳에 고려대의 약초원과 신약개발첨단연구센터가 들어선다. 박영인 교수는 “생명과학단지가 조성될 지역이기 때문에 앞을 내다보고 부지를 확보한 것인데, 약대 신설 후에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오송생명과학단지는 충청북도 청원군 강외면 일대 463만2000㎡에 산·학·연·관이 집적된 생명공학클러스터다. 식품의약품안전청·질병관리본부·국립보건연구원 등 6개 국책연구기관도 올해 이곳으로 이전한다. 특히 향후 30년간 5조6000억원이 투입되는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입지하는 곳이 바로 오송이다. 첨단의료복합단지에는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임상시험센터 등이 들어서기 때문에 약학 연구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 “오히려 서울보다 적지”란 말은 바로 이러한 지리적 여건을 염두에 두고 나온 말이다.


◆ 약학 관련 연구실적 최고 수준

최근 3년간 고려대의 약학 관련 정부 연구비 수혜실적은 총 2064억 원이다. 2006년 636억원, 2007년 662억원, 2008년 766억원 등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교수들의 연구역량도 충남지역 최고 수준이다. 세종캠퍼스 신소재화학과 교수들만 봐도, 지난 3년간 발표한 SCI 논문교수 실적은 1인당 연간 5.2편이다.

투자계획도 만만치 않다. 고려대가 제출한 신청서에는 총 498억원에 달하는 투자계획이 담겼다. 고려대는 현재 의대와 생명과학부에 약대 출신 교수 10명을 보유하고 있다. 약대 설립 시에는 안암캠퍼스의 약대 출신 교수들이 모두 세종캠퍼스로 옮겨온다. 박 교수는 “약대 설립인가와 동시에 바로 약학교육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존 약대출신 교수 10명에 외에도 2013년까지 15명을 더 충원할 계획이다. 고려대가 신청한 정원 50명을 다 받게 된다면, 학생(편제정원 200명) 대비 교수 비율은 8대 1이 된다.

교육·연구 시설에 대한 대대적 투자도 이뤄진다. 우선 60억원을 들여 기존 세종캠퍼스 경상관을 올해 안에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약대 유치 후엔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7227㎡(2200평) 규모의 약학관으로 재탄생한다.

교육·연구 기자재 확보를 위해선 76억원의 기금을 별도로 마련했다.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고려대 부지에 들어서는 신약개발첨단연구소는 지상 7층 연면적 1만4545㎡(4400평)규모로 신축된다. 공사비만 265억원이 투입된다. 오는 2012년 완공되는 연구소는 신약개발 연구와 산학협력의 장으로 활용된다.

정부가 최근 수정안을 발표한 세종시 계획이 실현되면, 이곳에는 ‘바이오사이언스 콤플렉스’가 조성된다. 세종시 내 고려대 부지는 100만㎡ 규모로 ‘의생명과학 중심 바이오사이언스 분야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게 고려대의 계획이다.

약대의 교육목표는 ‘글로벌 리더로서 21세기형 전문약학인 양성’이다. 고려대가 2000년대 초반부터 추진해온 ‘글로벌화’의 강점을 약학교육에도 도입하겠다는 의지다. 박영인 교수는 “의료시장 개방에 따라 외국인 환자에게도 복약 지도가 가능한 국제적 소통능력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 신약개발 연계 교육 강화

국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게 한 축이라면, 신약개발 연계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또 다른 축이다. 박 교수는 “21세기는 맞춤의약품의 시대다. 맞춤의약품 시대에는 개인별 유전체 분석을 통한 적정한 약물요법을 사회에 제공해야 한다”며 “신약개발 연계교육은 이러한 역량을 갖춘 약사 배출을 위해 제시됐다”고 말했다. 졸업생들이 임상약학·산업약학·연구약학·보건사회약학 등 어느 분야로 진출하더라도 신약개발에 대한 전문적 소양을 갖추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실무실습 교육을 위해선 대웅·종근당·엘지생명과학·동아제약 등 오송지역에 위치한 제약사들과 교육협력을 체결했다. 또 산업체 전문가를 겸임교수로 채용, 학생들에게 현장과 밀착된 실무교육을 시킬 방침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국립보건연구원·질병관리본부 등 올해까지 오송지역 이전을 앞두고 있는 6개 국책연구기관의 전문가들도 겸임교수로 채용할 계획이다.

장학제도는 약대 전체 등록금 수입의 20% 이상을 일반장학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편제정원 200명을 기준으로 한 등록금 수입은 약 20억 원. 이중 약 4억 원을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하겠다는 뜻이다.


“충남을 신약개발 메카로 이끌겠다”
[인터뷰]이윤석 고려대 세종부총장


- 고려대 세종캠퍼스가 약대 유치에 나선 이유는 뭔가.
“약학은 미래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학문이다.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전문 약학인 양성이 필요하다. 고려대 세종캠퍼스가 위치한 충청지역은 약사수급 불균형이 심각하다. 충청권에는 충남대와 충북대만 약대를 갖고 있다. 때문에 약대 신입생 1인당 주민 수가 5만6000명으로 전국 평균(4만1000명) 보다 많다. 수도권(3만8000여명)이나 호남권(2만4000여명)에 비해서도 약사 배출이 적어 약대 설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 약학교육의 특성화 계획은.
“처방된 약물의 안정성과 적정성을 검토하고, 조제·복약지도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는 임상약사 능력을 기본적으로 갖추도록 하겠다. 아울러 21세기는 맞춤의약품 시대이기 때문에 이에 맞는 약학인 양성이 필요하다. 신약 임상시험을 수행할 임상약사는 물론 맞춤치료제의 개발·관리 등을 담당할 전문 약사 배출에 주안점을 두겠다. 이를 위해 신약개발론·의약품품질보증학·제약산업학·약제학 등의 산업약학 관련과목을 개설하고, 기초과정에서도 면역학·분자세포생물학·약물유전체학 등을 개설, 신약개발연계 교육을 강화하겠다.”

- 세종캠퍼스에 약대가 신설된다면 지리적으로 유리한 점은.
“세종캠퍼스 인접 지역에는 국내 최고의 신약개발 연구 인프라가 들어선다. 세종캠퍼스가 소재한 조치원은 오송생명과학단지·첨단의료복합단지와 불과 4km 거리다. 또 올해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청·국립보건연구원·질병관리본부 등 국책연구기관이 오송생명과학단지로 이전하기 때문에, 이들 연구기관과 협력하면 신약 연구에서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세종캠퍼스는 오송생명과학단지에 2012년 완공을 목표로 1만평 규모의 의생명공학콤플렉스도 추진 중이다. 이곳에서 11km 거리에 있는 충북 오창과학산업단지, 세종캠퍼스와 10분 거리인 세종시 기업 바이오 연구소, 20분 거리의 대덕연구단지 등과도 지리적으로 가까워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다.”

-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은.
“약대 정원 50명 가운데 5명은 지역균형선발전형을 통해 선발한다. 전체 입학정원의 10%는 충남지역에 소재한 고교·대학의 교육과정을 수료한 지역출신에게 할당했다. 졸업 후 이들의 지역 정착을 유도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생각이다. 아울러 충남지역 대상 사회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역 개국약사·제약사·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지역자문위원회를 운영하겠다. 지역소재 정부출연 연구기관과 제약사·연구소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약학 관련 연구클러스터도 구축, 충남지역을 첨단 신약개발의 메카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10-01-15 오전 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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