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체는 어떤 인재를 원할까. 일에 대한 열의가 있고 현장 능력이 뛰어난 인재다. 동의과학대학의 ‘부산지역 기계부품산업 육성을 위한 산학연계 맞춤형 직업교육 체제 구축’ 특성화 사업은 고교·대학·산업체를 연결, 맞춤형 인재의 선순환고리를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지역은 기계·자동차·조선 부품업체가 3500여 개에 달한다. 그렇지만 현장숙련·기능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석조 사업단장은 “현장에서 일할 학생들이 필요한데, 대부분 고교 졸업생은 군 문제가 걸려 있어 쉽게 취업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대학이 가교 역할을 하면 어떨까 생각해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 단장은 사업팀을 꾸린 후 6개 고교의 기계반, 12개 기업과 협약을 맺었다. 졸업 예정자들 중 일에 대한 열의가 있는 학생들을 선발해 동의과학대학 기계과 야간반 대학생으로 선발했으며, 동시에 산업체에 취업시켰다.
대학에 등록하면 졸업 때까지 군 연기가 가능하기 때문에 회사는 적어도 2년 이상 현장인력을, 대학은 대학생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학생은 군 입대는 물론, 학업과 취업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었다. 2년 동안 안정적인 취업이 이어지고, 현장 경험을 갖춘 인재는 제대 후에도 산업체에서 환영받았다.
고교 졸업생과 기업을 연결할 때는 ‘드래프트’ 방식을 활용해 어긋나는 인력이 없도록 한 게 특징이다. 우선 기업과 학생이 면접을 본 후, 기업은 뽑고 싶은 학생을, 학생은 가고 싶은 기업을 적어서 내면 대학이 이를 연결해 주는 방식이다.
고 사업단장은 이에 대해 “선발권을 학생과 기업에 주고, 대학은 매칭해 주는 방식이어서 서로 만족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결이 되지 않을 경우 고교 교사·대학 교수·산업체 임원이 만든 운영위원회를 가동, 가급적 학생이 원하는 쪽으로 취업을 유도했다.
교육과정 역시 고교 교사와 산업체 현장 근무자들과 의논해 짜임새 있게 만들었다. 학생들은 재학 기간 중 모두 80학점을 이수해야 하는데,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야간수업을 받기 때문에 모두 이수하기엔 무리가 있다. 그래서 15학점은 고교연계 과정으로, 16학점은 사업체에서 받도록 해 부담을 줄였다. 대학 수업은 가급적 줄이고 사이버 콘텐츠를 활용했으며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지정해 집중 수업을 받도록 했다.
드래프트 제도와 함께 고교·기업체·대학이 ‘라이프 가이드제’를 통해 학생을 관리한 것도 특징이다. 고교 성적은 물론, 대학 재학 성적, 성격유형검사(MBTI) 결과, 산업체 근무 태도 등 학생에 대한 자료를 세 기관이 함께 관리했으며, 홈페이지를 만들어 게재해 ‘인력풀’을 만들었다. 고 사업단장은 “단순히 재학 기간뿐 아니라 졸업 후 계속 교육이라든가, 취업에서 유용한 자료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월 특성화 사업이 종료되면서 정부 지원이 끊겼지만, 산학협력중심전문대학 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 30명으로 인원을 축소해 계속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고 사업단장은 “올해 교육역량강화사업 일환으로 특성화 사업이 부활할 경우, 다시 한 번 지원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