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사립대 잇단 등록금 ‘인상’
연세대·서강대·외대·한양대 등 인상안 발표
본관점거 농성 등 학생 반발 이어져
연세대를 기점으로 서울지역 사립대들이 등록금을 속속 올리고 있다. 사회적으로 등록금 동결 요구가 강한 가운데, 등록금 인상을 택한 대학에선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다.
3일 대학가에 따르면, 연세대가 지난달 27일 2.5% 인상안을 발표한 뒤 현재까지 △서강대(3.24%) △한국외대(3.19%) △숭실대(4.8%) △홍익대(2.8%) △한양대(2.8%) 등이 등록금 인상을 결정했다.
지난 1일 신입생들에게 2.8% 인상된 등록금 고지서를 발송한 한양대는 지난 2년간 동결로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한정화 기획처장은 “지난 3년간의 평균 물가인상률이 3.3%였다”며 “경제난이 심했던 작년의 경우 고통분담 차원에서 등록금을 동결했지만, 그간의 물가인상에 따라 관리·운영비 부담이 커져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한국외대도 올해 예정된 시설투자 때문에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장태상 기획조정처장은 “올해부터는 서울캠퍼스 지하복합시설, 용인캠퍼스 멀티플렉스 등 대규모 공사가 진행된다”며 “시설투자나 학교발전이 정체되면 궁극적으로 학생들에게 피해가 돌아가게 되는 것을 생각해 장기적 관점에서 인상안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학들의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반발은 거세다. 한국외대는 지난달 28일부터 본관 점거 농성을 벌이다 지난 1일 점거를 해제했다. 서강대 총학생회는 최근 등록금 인상안에 반대하는 학생 500명의 서명을 받아 총장실을 항의 방문했다. 한양대도 1일부터 총장실 앞 복도에서 농성을 진행하다 최근 처장단과의 면담 후 농성을 풀었다.
한국외대 전찬우 부총학생회장(중국어과 3)은 “학교측의 일방적인 등록금 인상에 항의해 본관 점거 농성을 진행하다 총장·학생대표자간 면담을 제의해 와 일단 점거를 풀었다”며 “학생들과 합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등록금 인상을 결정한 것에 대해 바로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가 집계한 ‘2010년도 대학 등록금 동결현황’에 따르면 지난 2일 현재까지 등록금 동결을 선언한 대학은 4년제 106개교, 전문대학 80개교다. 이는 지난해 등록금 동결 대학 292개교(4년제 107, 전문대 126)의 63% 수준이다.
<신하영·민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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