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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제 대학과 차별화해야 성공”
전문대학 학사학위과정, 성과와 과제는
#1. 계명문화대학은 올해 6개 학과에서 80명의 학사학위자를 배출했다.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을 운영 중인 지역 13개 전문대학(대구 4곳·경북 9곳) 중 가장 많은 인원이다. 졸업생 가운데 13명은 경북대 교육대학원, 한성대 대학원, 계명대 교육대학원 및 일반대학원 진학이 확정됐다. 나머지 졸업생 중 다수도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고 있다.

#2. 영진전문대학이 올해 처음 실시한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 1차 모집에는 160명 모집에 362명이 지원해 평균 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09학년도 전국 평균 지원율이 0.56대 1인 것에 비하면 4배가 넘는 수준이다. 손준용 입시지원처장은 “주니어급 연령대(20대)는 재취업의 기회를, 시니어급(30·40대) 입학자에겐 실무 관리자의 자질향상에 주력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 게 주효했다”고 밝혔다.


■ 저조한 등록률 가장 큰 문제

전문대학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이하 학사학위과정)에 대해 격려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문대학의 위상을 높인 제도인 반면, 전문대학의 노력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학사학위과정은 전문대학 이상 졸업자가 1년 이상 유관분야 산업체에서 근무하다 같은 계열의 1~2년 학사학위과정을 이수하면 전문대학 총장 명의의 학사학위를 주는 제도로, 지난 2007년 고등교육법이 개정되면서 제정됐다.

4년제 대학과 동일한 학사학위를 줄 수 있어 전문대학의 위상을 크게 높인 점, 졸업한 재직자가 계속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전문대학 졸업자가 다시 4년제 대학에 다니지 않고 전문대학으로 돌아와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으며, 1~2년 과정을 마친 후 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게 돼 전문대학 졸업생들의 관심이 쏠렸다.

제도를 운용 중인 전문대학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다. 이호성 영남이공대학 총장은 “기업의 경우 직원들의 전문적인 실무지식에 대한 재교육이 가능하고 개인의 입장에서는 편리하고 실질적인 학사학위 취득이 가능하다. 전문대학은 재정적인 측면과 이미지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매우 합리적인 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졸업생들 역시 긍정적인 반응이다. 경남정보대학에서 학사학위과정을 마치고 올해 성균관대 대학원에 진학하는 신영환씨는 “학사학위전공심화과정은 일반 4년제 대학과 달리 직무중심의 교육이 이뤄져 학사학위도 받고 업무와 관련된 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영남이공대학 학사학위과정을 마친 장태정씨도 “지난 1년간 3교대 근무 짬짬이 공부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이왕 시작한 공부이기에 대학원도 도전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기대에 비해 성과가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장 큰 문제는 저조한 등록률이다. 성공한 몇몇 대학을 빼면, 대부분 대학이 2년 동안 신청한 인원의 절반조차 채우지 못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08학년도 모집인원은 6735명. 이 중 등록인원은 2916명으로 43.3%에 불과했다. 2009학년도 전문대학 학사학위전공심화과정 모집결과에서도 8931명 모집에 등록인원은 3790명으로 42.4%에 그쳤다. 인원은 2200명이나 늘었지만 등록률은 여전히 절반이 안 되는 실정이어서, 제도에 대해 ‘과잉’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차별화해야 성공, 규제완화 필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특성화·차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단순히 학사학위를 수여하는 제도가 아닌, 4년제 대학과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는 뜻이다.

모 전문대학의 학사학위과정 담당교수는 이를 두고 “4년제 대학과 경쟁한다는 생각으로 운영하면 결국 반쪽자리 제도로 그치고 말 것”이라며 “전문대학의 고유한 특징을 살려야 성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실화를 꾀하지 않는다면 학사학위를 받더라도 실제로 기업에서 인정해 주지 않게 되고, 제도의 의미 역시 상당 부분 퇴색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창수 경남정보대학 학사운영본부 처장은 “학사학위전공심화과정을 지원하는 사람들은 이미 직장에서 일정한 역할이 정해져 있는 직장인들이 대부분”이라며 “이들에게 직업 중심의 대학교육을 통해 직장에서 학교로, 학교에서 직장으로의 경력개발을 할 수 있는 순환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춘우 학사학위전공심화과정 운영위원회장(동양공업전문대학 교수)은 “주니어와 시니어급 직원에 맞게 가르치는 등 내용을 차별화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이와 함께 4년제 대학의 집단강의에서 탈피해 소수 중심의 현장 중심 학사운영을 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제도의 취지를 위해 교과부의 규제 완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경력 1년의 자격 요건을 6개월로 완화하고, 동일 직종이 아닌 현 직종도 경력으로 해 줘야 한다. 아울러 취업 증빙 역시 4대 보험으로 판단하는 게 아니라 유연하게 인정해 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izoong@unn.net) | 입력 : 10-02-22 오후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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