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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물리학 교수 투신 자살 ‘충격’
“물리학 사랑했는데...큰 논문 내지 못해 힘들다”
국내 유명 물리학 교수가 연구 업적에 대한 부담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4일 서울 유명 사립대 물리학과 A교수(58)가 서울 마포구 창전동 자택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 최모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최씨는 경찰조사에서 “밖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나서 가보니 평상복 차림의 한 남자가 쓰러져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A교수의 점퍼 호주머니에선 “큰 논문을 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힘이 든다. 가족과 학생들, 구성원에게 미안하다”는 유서가 나왔다고 한다. 경찰은 A교수가 “1년 전부터 불면증으로 통원 치료를 받아왔다”는 유족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 내용에 따라 A교수가 연구 업적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을 받아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른 심리적 압박감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으로 인해 병원 진료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교수는 ‘노벨 물리학상’ 후보로 거론돼 왔을 정도로 국내 초천도체 연구분야에서 최고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2002년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미국 물리학회 초청돼 강연했고, 2006년엔 ‘한국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한국과학상 물리학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대학원을 졸업한 A교수는 1987년부터 포스텍에서 물리학 교수로 재직해 오다 지난 2008년 3월 모교로 자리를 옮겼다.

해당 대학 관계자는 “평소 모교에 대한 애정이 많은 분으로 알고 있었다”며 “포스텍에서 모교로 옮겨오시면서도 더 큰 연구업적에 대한 고민을 하신 것 같은데 그런 부분이 부담감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A교수가 남긴 유서에는 “물리학을 너무나 사랑했는데, 잘못해서 힘들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해당 대학도 이날 A교수를 추모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학교측은 “최고의 연구와 교육을 해 오신 참스승이셨다”며 “학교의 큰 별을 잃었다”고 애도했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10-02-25 오후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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