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총학생회 학기초부터 또 잡음
기업 후원상품 말썽…前총학 공금횡령 의혹까지
서울 일부 대학의 전ㆍ현직 총학생회가 기업 후원을 둘러싼 거짓 해명과 횡령 의혹 등에 휘말리면서 학기 초부터 잡음을 빚고 있다.
4일 대학가에 따르면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는 총학생회가 지난달 말 신입생 환영행사의 하나로 재료비 7만원을 내면 고객이 원하는 커플링을 만들어주는 반지 제작업체 행사를 소개했다가 논란이 휩싸였다.
'20명 이상 모집하는 사람에게 아이팟 터치 1개를 선물로 준다'는 이벤트 내용을 학생들에게 알리지 않은 게 화근이었다.
해당 업체 홈페이지에서 상품 증정 사실을 확인한 일부 학생은 학내 게시판에 '총학이 이벤트 핑계로 아이팟을 챙기려는 것 아니냐'는 글을 남겼고 총학생회장 최모씨는 '애초 아이팟 증정 사실은 몰랐다'고 해명 글을 올렸다.
그러나 총학 자체 조사 결과 해명도 거짓이라는 게 드러나자 총학생회장은 지난달 28일 학내 게시판에 '아이팟 증정은 알고 있었지만 신입생 새터에서 경품으로 주려 했다. 죄송하다'는 내용이 담긴 입장 표명서를 남겼다.
총학생회 지원비 300만원을 개인 명의 통장으로 받아 보관한 사실도 드러나 일부에서는 횡령 의혹도 제기됐으나 최 회장은 "학생회비가 걷히면 학생회 통장을 만들어 거기에다 이체하려고 잠시 보관해둔 것으로, 개인적으로 쓴 돈은 한 푼도 없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총학 입장 표명 글에 "단체의 돈은 무조건 투명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몰랐나" "학생 대표기구라면 책임감과 도덕성을 갖춰야 하는데 실망스럽다"는 등의 댓글에 달며 총학의 미숙한 운영을 나무랐다.
중앙대 전 총학생회는 학생회비 횡령 의혹으로 곤욕을 치렀다.
이 대학 학생들에 따르면 현 52대 총학생회는 지난해 12월1일 전임 총학생회로부터 잔고가 778만여원 적자인 총학생회비 통장을 넘겨받았다.
현 총학은 지난해 9월 2학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 때만 해도 잔고가 1천373만여원이었는데 두 달여 만에 2천만원 가까운 돈이 사라졌다며 회계자료를 요구했지만 전 총학은 영수증을 보관한 전 총학생회장 이모씨의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라 자료 공개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 부총학생회장 김모씨는 "전 총학 구성원들이 아르바이트로 돈을 마련해 학교 측으로부터 빌린 780여만원은 다 갚았지만 아직도 인권복지위원회에 500만원의 빚이 있다. 전 회장이 있어야 사태의 경위를 알 수 있지만 지난 1월 중순부터 연락이 두절됐다"고 말했다.
선거세칙 위반을 이유로 학교 측이 총학생회를 퇴출한 서강대는 아직 총학이 출범하지 못했다.
학생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이달 중 재선거할 계획이지만 학생들의 공식 대화 창구인 총학이 없어 학교 측은 원활한 학사 일정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강대 관계자는 "개교 50주년인 올해 각종 행사가 많아 학생 대표기구인 총학이 하루속히 세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입력 : 10-03-04 오전 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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