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송도 시대 연착륙할까
인천 지역 대학·시민과의 화합 최우선 과제
연세대 송도캠퍼스의 문이 열렸다. 송도캠퍼스 건립을 추진해 오면서 그동안 연세대는 셀 수 없이 많은 학내외 논란에 부딪혀왔다. 따라서 연세대가 그간의 논란들을 조율하고 더 나은 방안을 모색해 가며 예정대로 1차 개교에 성공한 것은 값진 성과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캠퍼스 전면 개교를 위해서는 아직 3년의 준비 기간이 더 남아 있고, 인천 지역 대학·시민들과의 정서적 화합 문제도 남아 있는 등 앞으로 이뤄가야 할 과제들도 많다.
■1차 개교·약대 유치 등 ‘성과’ = 연세대는 지난 3일 오전 10시 송도 국제캠퍼스 종합관에서 봉헌식을 개최하고 공식 개교를 선언했다. 연세대가 지난 2006년 1월 인천시와 캠퍼스 건립 협약을 맺은 지 4년만의 일이다.
연세대 송도캠퍼스는 추진 당시부터 다양한 학내외 논란에 휩싸여 왔다. 초창기 건립 찬반 논란을 시작으로 끊임없는 특혜 시비에 부딪혔고, 이전 학사 단위 선정을 둘러싼 대학 구성원들의 반발도 심각했다. 또 최근에는 약학대학 설립을 추진하면서 인천 지역 대학·시민들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아왔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만큼, 연세대가 예정대로 이달 1단계 캠퍼스 조성 공사를 마치고 송도캠퍼스를 개교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할 수 있다. 1단계 조성 공사가 완료된 현재 송도캠퍼스에는 과학기술관, 인문사회관, 종합관, 기숙사, 도서관, 국제캠퍼스 기념관, 파워플랜트 등 총 8개의 건축물이 완공됐다. 또 지난달 26일에는 인천지역 약학대학 정원 25명이 연세대에 배정, 약대 유치에도 성공했다.
한광희 연세대 대외협력처장은 “무슨 일이든 쉽게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연세대가 송도캠퍼스 건립을 추진하며 계획해 왔던 것들을 실현할 수 있을만한 환경이 하나하나 마련돼 가고 있다. 어려움은 있지만 연세대가 더 크게 발전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또 서울 한 대학 기획처장은 “그동안 연세대 사정을 잘 모르는 외부인으로서도 캠퍼스 조성에 이래저래 어려움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며 “일단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연세대가 하나의 결실을 맺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캠퍼스 조성·지역 화합 등 ‘최우선 과제’ = 1차 개교·약대 유치 등의 성과를 일궈냈지만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더 많다. 무엇보다 캠퍼스 조성, 인천 지역 대학·시민들과의 화합이 최우선 과제다.
우선 캠퍼스 조성과 관련해서는 오는 2012년까지 10동, 2013년까지 5동 등 향후 총 15개 동의 건물이 추가 건축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교육 기관·과정 입주·개설도 연차적으로 이뤄진다. 우선 올해 6월에는 국제하계대학, 9월에는 외국인 학부 예비과정 등이 개설되고 연중 유엔지속가능발전 아태센터 등이 입주한다. 이어 2011~2012년에는 약대가 신설되고 언더우드국제대학(UIC), 의예과·치의예과 등이 신촌에서 송도캠퍼스로 이전한다. 또 공대융합부문 대학원과정, 의생명과학기술대학 대학원과정, 언어연구교육원 등이 신설된다.
캠퍼스 조성 공사가 모두 완료되는 2013년에는 아시아지역학대학, 경영대학 글로벌 프로그램, 공대융합부문 학부과정, 의생명과학기술대학 학부과정, 학부대학 프리미엄 프로그램, 해외기관과의 협력 프로그램 등이 개설된다.
한광희 처장은 “2013년까지 송도캠퍼스와 관련해 가장 주력해야할 부분은 무엇보다 건물을 잘 짓고, 첨단 기자재·인력 등을 완벽히 갖춰 최고의 연구·교육 인프라를 조성하는 것”이라며 “약대는 열심히 준비해서 유치에 성공한 만큼, 감사하게 생각하고 발전 계획을 마련·시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약대 유치 과정에서 불거진 인천 지역 대학·시민들과의 갈등도 연세대가 공을 들여야 할 과제다. 지난해 인천 지역 대학들과 시민단체들은 “실체가 불분명하고 아직 캠퍼스도 개교하지 않은 대학이 지역의 몫을 가져가겠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잇따라 연세대 약대 신설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인천시의회가 ‘지역대학의 약학대학 신설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연세대는 앞으로 인천 지역 대학·시민들과의 화합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안영수 연세대 약대추진위원회 위원장(의대 교수)은 “연세대 약대 유치 추진에서 나타난 인천 지역의 반발을 잠재우고 원만한 관계를 형성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며 “특히 송도캠퍼스가 인천에서 태어나고 성장해 결국에는 모 지역 발전에 기여할 ‘인천의 대학’이라는 점을 중점적으로 알리고 실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한광희 처장은 “대학은 지역 사회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인천 시민들이 ‘연세대가 들어와서 지역이 참 잘 됐다’라고 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캠퍼스 완공 이후 연세대는 송도캠퍼스에 국내 학생 3000명, 외국인 학생 1000명, 교직원·연구원 각 500명 등 총 5000명을 수용할 방침이다. 김한중 연세대 총장은 “송도캠퍼스를 타 대학 교수·학생, 외국인들에게도 전면 개방해 전 세계의 핵심 과제를 고민하는 지식 창조의 허브로 만들어 나가겠다”며 “재학생 전원에게는 기숙사를 제공함으로써 학습과 생활이 통합된 프리미엄 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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