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학 정보 공시제(대학알리미)처럼 호주와 영국 정부도 대학 정보 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호주와 영국 정부는 각 대학의 재학생 만족도·진학률·교수 강의 수준 등 다양한 정보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이는 대학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교육 소비주체인 학생과 학부모가 자신에게 맞는 양질의 교육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호주, 2012년부터 ‘마이 유니버시티’ 출범 = 호주 정부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대학들의 활동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마이 유니버시티’ 사이트를 오는 2012년 출범키로 했다.
호주 일간지 <오스트레일리언>은 대학이 제공하는 교육의 질에 대한 정보와 이에 대한 평가를 교육 수요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고 최근 보도했다.
줄리아 길라드 교육부 장관은 호주 캔버라에서 열린 ‘유니버시티 오스트레일리아’ 연례회의에 참석해 “지난 1월 출범한 ‘마이 스쿨’에 이어 ‘마이 유니버시티’를 계획하고 있다”며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정부 지원자금 규모를 결정해 대학 간 경쟁을 유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호주 정부는 지난 1월 ‘마이 스쿨’을 오픈해 총 1만여 개의 초·중·고교별 현황을 공개해 주목받은 바 있다. 이어 ‘마이 유니버시티’에는 재학생 만족도, 진학률, 졸업생 현황, 대학별 연구 성과 등이 게재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칼라 드레이크포드 호주 전국학생연합(NUS) 회장은 “강의의 질에 대해 학생들이 관심이 높다”며 “마이 유니버시티가 이런 정보를 충실히 공개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대학 정보가 공개되면 호주 8개 명문대로 학생들은 더욱 몰리게 돼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렌 위더스 유니버시티 오스트레일리아 회장은 “대학은 완전히 투명해야 하며 이미 대학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대부분의 정보를 오픈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공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초·중·고교는 전국 대부분 학교들의 유형이 비슷해 학교 간 비교가 가능했다. 학부모들도 ‘마이 스쿨’의 결과를 환영했으나 대학의 경우는 초·중·고교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호주의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이 제공하는 콘텐츠와 학위를 인정하는 접근 방법 자체가 워낙 다양해서 상호 비교가 힘들다”며 “수많은 대학생을 평가하는 기준도 모호하기 때문에 이 제도가 정착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영국도 대학 정보 공개 = 영국 정부도 대학들이 학과별 낙제생 비율과 취업률, 졸업생 소득 등을 의무적으로 공개토록 하는 정책을 추진한다고 영국 <옵서버>가 최근 보도했다.
공개 정보엔 교수들의 강의·개인교습 시간과 교육 수준에 대한 항목들도 있다. 영국 기업혁신기술부는 통합 게시 웹사이트를 만들어 이를 알릴 계획이다.
이는 영국 사회의 대학 학자금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정책이다. 지난 2006년 영국 정부는 1인당 1년치 학부생 등록금을 3000파운드(한화 약 590만원) 정도로 올리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로 인해 연 1100파운드 수준이었던 등록금 평균은 3225파운드로 올라갔다. 하지만 수업의 질은 향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일었다.
피터 만델슨 기업혁신기술부 장관은 “학생들은 교육 소비자”라며 “돈을 내는 만큼 좋은 대학을 선택해서 진학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