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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의 제왕' 이규혁, 고려대서 금메달 받다

‘무관의 제왕’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이규혁(사진 왼쪽)이 모교 고려대(총장 이기수, 사진 오른쪽)로부터 특별한 금메달을 받았다.

고려대는 8일 본관 총장실에서 이규혁에게 ‘영원한 챔피언 금메달’을 수여했다. 메달 앞면에는 호랑이가, 뒷면에는 ‘영원한 국가대표 이규혁(경영·97) 올림픽 5회 출전’이란 문구가 새겨졌다. 20여년 한국 빙상의 간판으로 활약한 32세 노장 선수의 도전정신과 근성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13세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한 이규혁은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부터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까지 5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했다. 지난 1월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1위를 차지해 기대를 부풀렸으나 밴쿠버에선 500m에서 15위, 주종목 1000m에서 9위에 그쳤다. 세계 정상급의 실력을 지녔으면서도 끝끝내 메달을 목에 걸지 못하자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역사를 새로 쓴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 앞에는 이규혁이 있었다. 비록 메달을 따내지는 못했지만, 사람들은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길을 개척했던 그에게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메달리스트 못지 않은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던 건 그래서였다.

고려대는 “이규혁은 그동안 올림픽 메달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4전 5기의 무한한 도전과 근성을 보여줬다”면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해 이규혁에게 금메달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기수 고려대 총장은 메달 수여식에서 “이규혁 선수의 개척정신과 투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교육대학원 최고위과정에 입학해서도 좋은 지도자가 돼 학교와 나라에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규혁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졸업한 지 꽤 됐지만 고려대 동문으로 자부심을 느낀 적이 많았다”고 화답했다.

김봉구 기자 (paper81@unn.net) | 입력 : 10-03-08 오후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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