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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잇단 연구력 제고 ‘드라이브’
교수 정년연장 이어 조기 정년보장 도입
“교수 전체 자극 줘 교내 연구문화 조성”
대학평가 종합순위 5~6위권 진입 염두
경희대가 대학의 연구력 제고를 위해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달 초 교수 정년연장을 대학가의 화두로 제시하더니, 최근엔 뛰어난 연구 실적을 갖춘 교수들을 조기에 정년 보장해 주겠다고 밝혔다.

10일 경희대에 따르면, 이 대학은 최근 이슈로 부각된 신임교수 ‘조기 정년보장’을 기존 교수들에게도 확대·적용하기로 했다. 당초 3월 이후 새로 채용되는 부교수·조교수·전임강사에 대해 심사를 거쳐 65세까지 정년을 보장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기존 교수들에게도 신청 기회를 준 것이다. 안재욱 교무처장은 “신임 교수뿐만 아니라 기존 교수들 중에서도 기준을 상회하는 교수는 심사를 통해 조기에 정년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경희대는 현재 전임강사 2년, 조교수 4년, 부교수 5년 등 총 11년을 거쳐야 정교수로 임용될 수 있다. 정교수 임용에 성공해야 정년을 보장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달부터는 심사를 통과한 전임강사·조교수·부교수도 조기에 정년을 보장받을 수 있다.

대신 뛰어난 연구 실적을 갖춰야 신청이 가능하다. 조기 정년보장을 신청하려면 △인문사회 분야 교수는 SSCI(사회과학논문인용색인)급 논문 9편 이상 △자연과학과 임상·의·치·한의학 교수는 SCI(과학논문인용색인)급 논문 22.5편 이상의 논문실적이 필요하다. 때문에 학교측은 최소한 조교수급 이상은 돼야 조기정년보장 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조기에 정년보장을 받을 경우 연구를 소홀히 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그러나 안재욱 처장은 “높은 수준의 연구 실적을 낸 분들은 이미 연구가 체질화 돼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오히려 정년 보장 이후에 연구에 더 전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일축했다. 다만 안 처장은 “혹시라도 그런 부작용이 있을지 몰라 교수 정년연장을 시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기 정년보장과 정년연장이 ‘연구력 제고’라는 맥락에서 서로 이어져 있다는 설명이다.

경희대는 지난달 초 “연구업적이 뛰어나고 대학 발전에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교수를 대상으로 정년을 70세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10년 이상 근무한 60세 이상 교수를 대상으로 정년연장 신청을 받고 있다. 이를 희망하는 교수는 정년 이후의 연구·교육계획서를 대학본부에 제출하고, 교내 심사를 거쳐 정년 연장을 받을 수 있다.

안재욱 처장의 답변은, 정년보장 이후에도 정년연장 심사가 남아있기 때문에 조기정년보장 도입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 처장은 “혹시라도 정년보장 이후에 연구를 느슨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년연장 등을 통해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라며 “두 가지 제도가 상호 연결 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교수 조기 정년연장은 경희대가 보유한 우수 교수의 이직을 막기 위한 의도로도 풀이된다. 아울러 일부 뛰어난 교수들에게 인센티브를 줌으로써 대학 전체에 연구문화를 조성하는 의미도 있다. 교무처 황석종 계장은 “우수한 연구실적을 가진 교수들이 다른 대학으로 옮기는 것을 막고, 조기정년보장이나 정년연장으로 여타 교수들에게 자극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희대가 이처럼 대학 연구력 제고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대학평가와도 관련돼 있다. 경희대는 지난해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역대 최고인 종합 8위를 기록했다. 2007년 12위, 2008년 10위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교수연구부문은 2008년 18위, 2009년엔 10위에 머물렀다. 종합순위에서 각각 10위와 8위에 랭크된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교수연구부문이 뒤쳐져 있는 셈이다. 때문에 비교적 낮게 평가되고 있는 교수연구부문을 끌어올려야 5~6위권 도약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안재욱 교무처장은 “대학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교수들의 연구력이 향상돼야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인센티브를 고안하고 실행하려는 것”이라며 대학평가의 순위 상승을 노리는 측면도 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10-03-15 오전 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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