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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동국대 생활을 재미있게 읽는 방법
동문 신세대 작가 9명 집필한 「소리 질러」

갓 입학한 새내기들에게 대학에서의 생활과 역사를 재미있게 들려주기 위해 동문 작가들이 뭉쳤다. ‘신세대 작가들이 쓴 리얼 캠퍼스 시트콤’이란 부제를 단 「소리 질러」는 그 노력의 산물이다. 동국대 국어국문학과와 문예창작학과 출신 9명의 작가들이 들려주는 10개의 에피소드가 빼곡히 들어찼다.

이야기는 철학과 대학원생 신동국, 퀸카 연극학부생 한명진, 바른생활 사나이 국문학도 조정도, 카리스마 동아리회장 사회학도 최상록이 ‘자립생존’을 목표로 가상의 동아리를 결성하며 시작된다. 꿈많은 새내기 신입부원 오필동, 최학림, 정금강이 합류해 이들과 함께 펼치는 좌충우돌 대학생활 적응기가 담겼다.

등장인물들의 이름은 모두 대학 건물이나 특정장소의 이름에서 따왔다. 작품의 배경 역시 동국대다. 한 장 한 장 읽어나가다 보면 행간마다 직접 살아보고 체험해야 알 수 있는 선배들의 체취가 듬뿍 느껴진다. 책의 주인공들이 누비는 무대와 이들이 겪는 에피소드마다 학교에 대한 친숙함, 자긍심이 녹아들어서다.

책을 쓴 이들은 정영효·남상욱·윤고은·박진규·신현대·홍석진·최문애·임세화·손홍규 씨. 모두 2000년대 각종 신춘문예와 문예지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실력파 신세대 작가들이다. 누구보다 대학생활에 대해 생생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꾼 오빠, 언니들인 셈이다. 20대에서 30대로 모두 대학을 졸업한 지 10년도 안 된 이들은 “새내기들에게 진짜 동국대 이야기를 들려주자”며 의기투합했다.

그래서 책에 실린 10편의 에피소드는 그들의 발랄하고 짤막한 자서전으로도 읽힌다. 대학 시절 그들이 직접 고민하고 겪은 일들을 이야기 형식으로 각색한 것이라 그럴 것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 또한 그들 자신이면서, 그들과 동고동락했던 선후배들이란 것도 어렵잖게 짐작할 수 있다.

책장을 넘기며 미소짓다 보면 스리슬쩍 애교심도 생길 법하다. ‘스토리텔링 형식의 대학 연감’이란 편집진의 소개대로 캐릭터들의 에피소드 속에서 동국대의 역사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책은 먼저 대학을 경험한 선배들의 ‘대학생활백서’로 흥미롭게 읽힌다. 딱딱하게 대학의 역사를 기록한 홍보책자를 읽는 대신 이 책을 접할 동국대 새내기들은 조금쯤 더 재미있게 대학 생활을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262면, 한걸음·더, 8000원.

김봉구 기자 (paper81@unn.net) | 입력 : 10-03-12 오전 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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