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삶과 인문학' 연사 선택 논란
“강의 개설 의도에 부합하지 않는 연사” 문제 제기
서울대가 인문대 학생들의 진로 모색을 위해 개설한 ‘삶과 인문학’ 첫 강좌를 두고, 연사 선택이 부적절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서울대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6시 교내 멀티미디어 강의동에서 열린 ‘삶과 인문학’ 강좌 중 첫 강연은 최동주 현대산업개발 사장이 맡아 ‘인문학과 기업의 창의적 인재’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이날 강의엔 인문대 신입생 300여명이 참석했다.
최 사장은 △인문학적 high concept 발상의 전환 △인문학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사회품격 높이기 △기업 마케팅 전략의 인문학적 의사 결정 등을 골자로 강연을 했다.
그러나 첫 연사로 최동주 사장을 선택한 것이 강의 개설 의도와 맞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삶과 인문학’ 강좌는 인문대 신입생들의 진로 모색을 돕고, 인문학 전반을 배우도록 한다는 취지로 개설됐다. 그러나 학생들은 연사인 최 사장이 과연 인문학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는 연사인지 의심스럽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날 강의를 들은 한 인문대 신입생은 “강연자가 효용과 경쟁을 지나치게 강조해 인문학과 맞지 않는 내용만 이야기 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신입생도 “인문학에 대한 애정을 고양하기 위해 만든 강좌인데 이번 강연에선 인문학을 경제적인 수단으로만 여기는 인상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최 사장은 이날 강연에서 “기업에 필요한 돈을 빌리는 접대자리에서 수치 얘기를 하는 것보다 인문학이나 예술을 전공한 직원이 노래나 한 곡 불러주는 편이 훨씬 효과가 좋다”는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더하고 있다.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