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대가 내부 갈등으로 신임교원을 채용하지 못해,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16일 서원대에 따르면, 사범대 일부 과목이 개강 2주가 지났음에도 교수가 없어 수업을 못하고 있다.
사범대 교육학과의 전공 4과목과 교직 8과목 등 총 12과목이 교수가 없는 상태로 3주째 휴강 중이다. 이에 교육학과 학생들은 ‘수업권을 보장하라’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교육학과가 정상적인 수업을 진행하지 못하는 이유는 지난달 25일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교수 채용안이 무산된 데 따른 것이다.
학교 측은 올해 사범대 평가를 앞두고 사범대 교육학과와 과학교육과의 신임교원을 채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임시이사 4명이 채용과정의 절차상 문제를 제기, 결국 이사회 최종 승인과정에서 4대 4로 채용안이 부결됐다.
교수회와 총학, 교직원 노조로 구성된 범대책위원회(범대위) 관계자는 “김정기 총장과 보직자들이 부당한 방법으로 교수 채용 절차를 진행했기 때문에 이에 임시이사들이 채용안을 승인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논란은 김정기 총장이 각 학과에서 올라온 1순위 임용 대상자를 배제하고, 2순위자를 무리하게 올리는 과정에서 빚어졌다. 임시이사회가 이런 사실을 알고 교수임용을 승인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대학본부측은 이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휴강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이미 신학기 교수채용을 염두에 두고 학과목 배정을 했던 교육학과는 해당 과목의 교수가 없어 수업을 못하고 있다. 교육학과 박관우 조교는 "개강 전에 이미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하고 시간표 작성까지 완료했는데, 지금까지 수업이 안 되고 있어 어려움이 많다"며 "특히 교직과목이 휴강되면서 교직 이수가 필요한 다른 학과 사범대생들도 정상적인 수업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3주째 일부 과목이 휴강되면서 폐강 위기도 거론되고 있다. 교육학과 학생들은 "수업이 계속 휴강될 경우, 수업일수의 1/4 을 채우지 못해 폐강될 우려가 있다"며 "몇몇 학생들은 이 사태로 인해 졸업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며 항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까지 15개 과목이 휴강됐던 과학교육과는 시간강사를 채용, 16일부터 정상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범대위 측은 교육학과 과목도 대체강사를 구해 휴강사태를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범대위 관계자는 “당장 수업에 차질이 없도록 학과 차원에서 강사를 구한 후, 학교가 정상화되면 다시 교수채용 절차를 밟아 신임교수를 충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원대 이사회는 학내 정상화를 위해 교과부가 파견한 임시이사 4명과 정이사 4명의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교과부는 부채 미해결등의 문제로 학내 파행을 불러온 박인목 전 이사장을 포함, 8명의 이사진 모두에게 ‘임원승인취소’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박 전 이사장 측이 이에 불복, 소송을 제기해 이 가운데 4명의 이사가 임원승인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후 교과부는 임시이사 4명을 파견, 정이사와 임시이사가 각각 절반을 차지하는 이사진이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