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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大 전 축구부 감독, 돈으로 산 연고전 승리
예산 횡령 혐의에 심판 매수, 승부 조작까지

대학 축구감독이 심판을 매수해 승리를 얻은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고려대 전 축구부 감독 김모 씨(42)는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전국대학축구선수권대회, 전국대학리그 등 9경기에서 11명의 심판에게 총 2300여만 원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는 김 씨가 심판에게 뇌물을 건넨 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8일 김 씨를 상습 심판 매수(배임증재)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씨는 1억여 원의 선수단 예산 횡령 혐의도 받고 있다. 횡령한 돈 중 일부가 심판에게 흘러들어가 승부 조작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일방적으로 우리(연세대)에게 판정이 불리했어요, 저쪽(고려대)엔 관대했고. 느낌이 좀 이상했죠. 우리 신재흠 감독이 낌새를 채고 몇 번 항의하다가 결국 마지막에 퇴장 명령을 받은 거예요. 석연찮기는 해도 친선경기고 하니까 참았어요. 이제 와서 결과론이지만 설마 돈을 줬으리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작년 9월, 반 년 전의 연고전 축구경기를 더듬는 연세대 체육위원회 관계자의 기억은 생생했다. 정기 연고전은 비슷한 시기에 일정이 잡히는 대학리그나 선수권대회 결승·준결승 경기보다 오히려 더 비중을 둘 정도로 양측 선수단의 의욕이 대단한 경기. 더구나 고려대 축구부는 앞선 4년간 연세대에 2무 2패에 그쳐 승리에 대한 의지가 더욱 강했다.

연세대 양완근 체육지원팀 차장은 “선수나 감독이나 죽기 살기로 연고전에 임한다. 특히 감독은 신분 보장이 안 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려드는 것도 사실”이라며 “심판이 주관에 따라 판정을 내린다는 느낌은 들었다. 어쨌든 이겨야겠다는 의지와는 별개로 잘못은 잘못 아니냐. 연고전 때문만이 아니라 이번에 관련 비리를 들춰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뇌물을 현금과 상품권으로 주거나 선수 학부모의 회사 직원 이름으로 무통장 입금하는 등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김 씨는 또 선수 학부모에게 운영기금으로 5억 8000여만 원을 걷어 1억 700여만 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씨는 심판 매수 혐의만 인정하고 횡령 혐의는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김 씨는 학부모들로부터 매달 1인당 50만 원에서 100만 원의 선수단 운영비를 걷었다. 타 대학의 10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경찰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터무니없이 비싼 운영비를 내면서도 아들이 감독에게 밉보일까봐 아무런 말도 못했다”고 전했다.

김 씨는 감독 지위 유지에 불안감을 느껴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 “경기에 이겨 감독을 계속 하고 싶어 (심판 매수를) 했다”는 게 그의 변이다. 고려대 스포츠문화월간지 ‘스포츠 KU’에 따르면 고려대는 작년 10월 들어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김 씨는 팀의 패배 이후 심판 매수를 계속했고, 그 결과 고려대는 전년도 하위권에 머물렀던 전국대학리그에서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고려대 측은 “김 씨는 공식적으로 작년 말 계약이 끝나 학교를 떠난 상태”라며 자세한 언급을 꺼렸다. 위성식 고려대 체육위원장을 비롯한 체육위원회 관계자는 수 차례 통화 시도에도 전화를 받지 않거나 “잘 모르는 일”이라는 답변만 내놨다.

김봉구 기자 (paper81@unn.net) | 입력 : 10-03-19 오후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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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자님 연고전이 아니고 고연전이다. 수정바람. 2010-03-22
1 얼씨구.. 연대출신이 꽉잡고있는 아이스하키 들춰보면 축구비리는 애들 장난이지.. 2010-03-2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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