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총장 소병욱)가 학생들을 위한 취업교육에 발벗고 나섰다.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의 취업·창업센터 건립이 우선 눈에 띈다. 전용 취업교육시설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최상의 환경을 마련하겠다는 의도다. ‘하드웨어’에만 그치지 않는다. 전문화된 취업준비특별반 운영과 취업 관련 마일리지 제도 정립으로 ‘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른다. 학생들의 취업교육에 대학 역량을 ‘올인’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취업의 모든 것, 취업·창업센터 문 열어
오는 7월 말 완공되는 취업·창업센터는 대구가톨릭대 취업교육의 ‘전초기지’ 역할을 맡는다. 지하 1층, 지상 5층에 연면적 6천㎡ 규모로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대부분 대학이 재학생들의 취업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취업교육만을 전담하는 독립시설을 짓는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취업·창업센터는 학생들의 취업과 창업에 관한 모든 프로그램들을 체계적으로 통합, 관리, 운영하게 된다. 재학생과 졸업생을 섭렵하는 특별취업교육과 채용정보 제공은 기본. 자기계발과 취업 준비를 위한 그룹활동, 취업 지원 회의와 세미나, 창업 지원 서비스 등의 활동을 전폭 지원한다. 산·학 네트워크 구축 같은 대학 차원 업무도 이곳에서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취업 관련 전 영역이 한 공간에 집적돼 효율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셈이다.
각 공간은 세분화된 영역으로 나뉜다. 1층은 취업정보 교류의 장으로 이용된다. 취업지원 행정실과 여대생커리어개발실을 비롯해 주요 교육 프로그램과 최신 채용정보가 제공되는 정보전시실, 취업 지원 행사 전시 전용공간인 ‘잡 갤러리(Job Gallery)’가 들어선다.
2층은 취업 역량의 기초를 탄탄히 다지는 학습의 장이다. 자유자재로 취업 관련 도서를 열람할 수 있는 취업도서실, 취업 대비 온라인 교육시스템을 갖춘 동영상 강의실과 멀티미디어 교육실, 취업강좌 전용 공간 ‘컨퍼런스 룸(Conference Room)’ 등으로 꾸며진다.
3층은 언제든 면접대비 훈련을 할 수 있는 전문 면접 교육 공간으로 활용된다. 무인자동면접기를 설치해 면접 대응능력을 키우도록 한 자가면접진단실, 면접 클리닉과 모의면접을 진행하는 전용공간 면접교육실이 마련된다. 저학년 때부터 진로 설정과 직장 탐색을 돕는 취업지원상담실, 취업 관련 발표와 연구를 할 수 있는 그룹세미나실도 추가된다.
여기까지를 거쳐 올라오면 4층에는 취업대비 실전 능력을 함양하는 시설이 기다린다. 기업 채용 면접에 필요한 제반 시설이 들어찬 인터뷰룸, 프리젠테이션(Presentation) 능력 배양을 위한 교육실에서 실전 중심 교육을 받을 수 있다. 5층은 졸업생들에게 개방된 공간이다. 졸업생들의 창업과 전직, 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전직지원센터와 창업교육실을 갖추고 졸업생 관리와 컨설팅을 진행한다.
취업·창업센터 건립은 무엇보다도 학생 중심으로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대구가톨릭대가 “졸업을 시켜주는 곳”이란 권위보다 “인생을 도와주는 곳”이란 책임감을 우선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학생들의 이용 편의를 위해 정문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했고, 시설의 규모와 운영 프로그램 모두 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꿀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맞춤형 취업교육, 전담교수에게 맡긴다
취업·창업센터가 ‘하드웨어’라면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차별화·전문화된 취업교육 프로그램이 도드라진다. 대구가톨릭대는 취업교육을 위해 3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다양한 취업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힘쓰고 있다.
대구가톨릭대의 취업교육은 ‘맞춤형’이다. 막연하거나 두루뭉술한 구호로 그치는 취업교육이 아니다. 학년별로 나눠 체계적 취업교육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1학년 대상 베이직 코스(Basic Course): 자기분석, 진로 설계 △2학년 대상 어드밴스드 코스(Advanced Course): 취업·진로 계획 수립 △3학년 대상 프랙티컬 코스(Practical Course): 자격증 취득, 인턴십 참가 등 개인경력 관리 △4학년 대상 파이널 코스(Final Course): 취업박람회 참가, 기업 분석·정보 수집의 단계별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맞춤형 취업교육의 핵심은 방과 후 취업준비특별반 운영이다. 취업준비특별반은 기업체 맞춤형 취업교육으로 학생들이 경력 관리와 함께 취업 스킬(Skill)을 기를 수 있도록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현재 650여명의 학생이 참가하고 있다. 이중 1·2학년이 30%를 넘을 정도로 저학년들의 취업 열기도 높다.
강의는 ‘취업교육 교수’와 외부 강사가 진행한다. 취업 관련 교육만을 전담하는 취업교육 교수는 대구가톨릭대만의 독특한 전담교수다. 취업특별반 운영, 취업 교과목 강의, 취업 상담을 도맡는다. 이들은 커뮤니케이션과 심리학 등을 전공해 학생들의 면접능력, 직무역량 강화와 같은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 기업체 인사채용 경력자 등 외부 강사들도 이력서 작성 등 학생들에게 생생한 취업지식을 가르치고 있다.
매주 월·화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대기업반 △공사·국영기업·외국계기업반 △금융반 △유통·마케팅반 △항공사반 등 5개 반으로 나눠 전문 강의와 상담 등이 열린다. 지난해 2학기 10여개 반을 편성해 처음 시작했고, 이번 학기부터는 1·2·3학년반과 4학년반을 다시 나눠 확대운영에 나섰다. 교육내용도 다양하다. 국·영문 입사서류 작성과 취업 마인드 특강, 기업분석 강의가 연속 진행된다. 5월 이후부터는 영어면접, 모의면접, 리더십, 스피치, 프리젠테이션 스킬 등 실무 위주 교육으로 마무리된다.
■“스펙 쌓고, 장학금 받고” 학생들도 호응
시스템과 인프라를 잘 갖춰도 학생들이 호응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는 법. 대구가톨릭대는 학생들의 동기를 유발하는 마일리지 제도도 마련했다. 2010학년도 1학기부터 새로 선보이는 ‘취업교육 포인트제 장학금’이 그것이다. 취업 프로그램 이수, 자격증 취득, 외국어 능력시험 고득점, 공모전 입상 등 12개 영역을 점수화해 학기별로 일정한 점수 이상을 쌓으면 장학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이 제도 역시 학년별 포인트를 달리 해 단계를 밟아 올라가게 했다. 항목별 포인트는 △TOEIC 800점 이상(15점) △각종 공모전 금상 이상 수상(15점) △희망기업 탐방(10점) △취업·진로캠프 수료(5점) △정보처리기사 자격증 취득(5점). 장학금 수혜를 위한 자격 요건은 1학년 40점, 2학년 70점, 3학년 80점, 4학년 60점(1학기)로 조금씩 다르다. 기준 점수의 60% 이상을 획득하면 마일리지에 따라 50만~150만 원의 장학금을 받는다.
최고 포인트 취득자와 단과대학별 최고 포인트 취득자 등 모두 145명을 대상으로 학기별 1억 원의 장학금이 지급된다. 정일경 취업경력개발처장은 “취업에 대한 학생들의 목표의식을 일찍부터 심어주고, 취업에 필요한 조건을 단계적으로 충족해나가도록 하기 위해 장학금을 차등지급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소병욱 총장은 “취업·창업센터 전용 건물을 크게 짓고 취업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학생 취업에 뛰어난 대학으로 인정받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 총장은 “학생들의 졸업뿐 아니라 취업, 나아가 인생을 책임지는 대구가톨릭대가 되겠다. 현재 약 70% 수준인 취업률을 2012년에는 9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