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총장 오영교)가 서울시와 함께 노숙자와 저소득층 시민들을 위한 인문학 강좌에 나섰다. 동국대에서 23일 입학식을 연 ‘서울시, 희망의 인문학 과정’(이하 희망의 인문학 과정)은 소외계층 대상 정규 대학 수준 인문학 교육과정인 ‘클레멘트 코스’의 일환으로 개설됐다.
클레멘트 코스는 미국의 얼 쇼리스(Earl Shorris)가 시작한 것으로, 일반 상식과 달리 저소득층이 인문학을 배우는 데 열의를 갖고 삶의 질을 바꿔나간다는 점에 주목했다.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는 “흔히 빈민층은 당장의 경제적 문제에만 관심을 가지며 인문학을 ‘불필요한 사치’라 여길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설명한 바 있다.
희망의 인문학 과정은 서울시가 저소득층의 자활·자립을 돕기 위해 노숙자를 비롯한 빈곤층의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2008년부터 시작했다. 이번 과정은 △철학·문학·역사·예술·글쓰기 등 인문학 중심 5개 강좌 △저명인사 초청 특강 △문화공연·전시회 관람 등 체험학습 △소규모 창업·경영 컨설팅 등 자활 지원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됐다.
서울시 중구자활센터, 동작자활센터, 서대문사랑방 등 11개 기관에 속한 저소득층 시민 330여명이 희망의 인문학 과정을 수강한다. 과정은 오는 29일부터 1주에 4시간씩 진행되며, 노숙자·저소득층 수강생들의 자립을 돕기 위한 내용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한편 23일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개최된 입학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오영교 동국대 총장, 박윤희 동국대 문과대학장을 비롯해 희망의 인문학 과정에 입학하는 330여명의 저소득층 시민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