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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 “이건희 회장 복귀 부정적”
“재벌에 대한 국민 불신 커질 것”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2008년 4월22일 경영일선 퇴진 의사를 밝힌 후 23개월만에 복귀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한 쪽에선 ‘전근대적 황제경영체제’로의 복귀를 우려하며 비판을, 다른 한 쪽에선 ‘책임경영 강화’를 이유로 환경을 표하고 있다.

대학 교수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25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의 복귀선언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우선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한 약속을 스스로 깨버렸다는 비판이 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과 교수는 “본인 스스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해 놓고 다시 돌아온 데에는 도의적인 문제가 있다”며 “재벌그룹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정부가 이 회장을 특별 사면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경영일선에 복귀한 점에서도 ‘특권 의식’이란 비판이 나온다. 이필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상태에서 얼마 되지 않아 특별사면을 거쳐 경영에 복귀했기 때문에 지나친 특권이란 정서가 있다”며 “경영에 복귀하면서 주주총회나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는데 절차상의 문제도 지적된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사장단협의회가 ‘경영 위기’를 내세우며 이 회장의 복귀를 건의한 부분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충남대 교수는 “삼성 사장단이 건의하는 형식을 취했는데 이 회장이 없다고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건 가”라며 “우리나라 대표기업인 삼성에도 우수한 인재들이 많을 텐데 회장 한 명만 바라보는 것 같아 서글프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복귀를 건의한 삼성 사장단은 “도요타 사태를 지켜보며 위기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회장의 복귀가 삼성의 미래를 담보하지만은 않는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장상환 경상대 경제학과 교수는 “그동안 삼성이 노키아나 모토로라 등 선발주자를 추격하는 데서는 강력한 그룹 총수의 리더십이 필요했다”며 “그러나 현재 구글이나 애플과 경쟁관계에서 오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구성원의 창의력이 요구된다. 이런 환경에선 이 회장의 복귀가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선발주자를 추격하는 데는 오너의 판단에 따른 자원 집중이 필요하지만, 최근의 추세는 개개인의 창의성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장 교수는 “삼성자동차의 경우처럼 자칫 오너의 잘못된 판단 하나가 그룹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10-03-26 오후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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