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가 지원하는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지원 사업'이 출범 8년차를 맞았다.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는 여대생들의 ‘진로개발’에서 ‘취업지원’까지 원스톱(ONE-STOP)으로 집중 교육·관리 하는 기관이다.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설치 대학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여대생들의 참여율은 80%를 상회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여대생들의 관심과 참여는 증가하고 있는 반면 여성부의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지원 사업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 대학, 여대생 그리고 ONE-STOP 진로 관리=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는 2003년부터 여성부의 지원을 받아 5개 대학으로 시작해 2008년 12개 대학, 현재 19개 대학으로 늘어나는 등 꾸준한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0년 여성부의 지원을 받는 대학은 강릉원주대·경북대·경성대·광주대·동국대·동아대·동의대·동서대·동신대·목포대·부산외대·상지대·순천대·신라대·아주대·원광대·영남대·충남대·충북대 등 19개 대학이다. 대학들은 저마다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마련,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아주대는 올해 특히 남학생과 여학생이 한 팀으로 참여할 수 있는 ‘파트너와 함께하는 성공 커리어 앤 라이프 연속 워크샵(가칭)’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경아 아주대 연구원은 “여대생들이 사회에 진출했을 때 직장·가정에서 직접적 지원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남학생들”이라면서 “남학생들에게 가족생활에서 요구되는 것, 여성들과의 소통, 평등한 파트너십 능력에 대해 인식시키고자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올해 여대생커리어개발 대표센터대학으로 선정된 원광대는 지역사회 취업처의 요구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박은숙 원광대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장은 “쥬얼리 디자이너 취업역량 프로그램, 원예치료사 양성과정, 여경찰 취업역량 프로그램 등 지역사회 요구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얼어붙은 취업 시장을 반영하듯 취업과 관련된 프로그램들도 인기가 많다. 동국대 윤의선 연구원은 “최근 취업이 어렵다보니 학생들이 취업 면접 특강이나 영어 프리젠테이션, 모스(MOS) 교육비 지원 등 취업과 관련된 프로그램들을 더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대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취업 지원은 취업지원부에 일임하고 진로개발과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경북대 관계자는 “진로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자기이해, 진로 개발을 통해 자신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그것을 토대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면서 “자기소개서 첨삭이나 모의면접 등 취업 지원은 취업지원부와 연계시켜 주고 있다”고 말했다.
■ 고객은 증가하고, 운영비는 빠듯하고=#1. C대학은 최근 프로그램 수가 많이 줄어 고민이다. 2003년 센터가 처음 들어섰을 때보다 현재 여성부 지원이 50% 가량 줄었다. 학생들의 참여는 계속 늘어나는데 여성부의 예산은 삭감되는 바람에 프로그램 수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
#2. 지방의 B대학은 강사료 책정이 항상 어려운 숙제다. 질적 교육을 위해 유명 강사나 질 높은 강사들을 초청하고 싶어도 현재 여성부의 지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B대학 관계자는 “지방이기 때문에 교통비를 빼면 강사료가 얼마 남지 않아 질 높은 강사를 초청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 여성부의 지원은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최근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사업에 선정된 대학들이 늘어나면서 여성부의 예산이 줄었다는 불만이 많다. 여성부는 현재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예산을 여성발전기금에서 책정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예산을 늘리기 쉽지 않고 매년 대학에 지원되는 액수도 들쑥날쑥해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또한 1년 단위로 사업이 진행돼 지속적인 프로그램 운영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서영숙 경북대 연구원은 “정부 차원에서 1년 단위로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프로그램 정착이 쉽지 않다”면서 “좋은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3~4년 단위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아 아주대 연구원은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사업 예산이 여성발전기금에서 나오고 있어 예산 기반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며 “한계 보안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전임 연구원은 년 단위로 계약하고 있어 신분이 불안정하다. 이에 따라 센터의 운영과 프로그램의 지속적· 안정적 유지에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은숙 원광대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장은 “전임 연구원이 1년 단위로 계약되고 있어 고용이 안정적이지 않다”며 “프로그램의 장기적 운영과 프로그램 질 향상을 위해 전임 연구원의 안정적 고용은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아 아주대 연구원은 “전임 연구원의 신분 불안정으로 최근 3~4년간 센터 현황을 잘 아는 사람이 없는 것은 가장 큰 문제”라면서 “여성부 지원 사업에 전임 연구원에 대한 연속성을 보장하는 규정을 포함시키거나, 정부 차원에서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지원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대학에 보여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연구원은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를 국가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센터 포 센터(Center for Center)를 마련하는 등 10~20년 후에도 지속가능한 기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정부, 부처 간 연합으로 지원 늘려나간다=이에 여성부는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 노동부 등 세 부처 연합을 통해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사업 지원을 최대한 늘린다는 입장이다.
김광윤 여성부 인력개발담당관실 사무관은 “2010년에도 기금에서 일반 예산으로 돌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기획재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다”며 “2011년부터는 일반 예산으로 책정할 수 있도록 중기 계획안을 올려놨다”고 말했다.
특히 여성부는 올해부터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사업을 교과부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김 사무관은 “최근 교과부에 이어 노동부와의 연합도 고려하고 있어, 여성부-교과부-노동부 이 세 부처가 공동으로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사업을 추진한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본다”며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사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사무관은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지원 사업을 2~3년 단위로 늘려 달라는 대학들의 요구가 많다”면서 “여성부도 올해 기준을 마련해 2~3년간 운영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