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연구진이 폐암 발병의 초기 원인을 규명, 폐암의 조기진단과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
충북대는 31일, 의과대학 배석철교수<사진·왼쪽>와 이경숙 연구교수가 폐암 발병의 초기 원인이 ‘렁스3’(RUNX3) 유전자의 불활성화에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렁스3 유전자는 암의 발병을 억제하는 유전자로, 배 교수가 지난 1995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배 교수는 이 유전자의 기능 저하가 위암 및 방광암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2002년과 2005년에 각각 규명한 바 있다.
배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렁스3 유전자의 기능이 절반으로 줄어든 유전자 결손 생쥐의 85%가 폐암에 걸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발암물질 투여를 통해 폐암이 발병한 생쥐는 예외 없이 렁스3 유전자의 기능이 현저히 저하된다는 것도 알아냈다.
아울러 폐암에 걸린 사람도 렁스3 기능이 떨어지고, 특히 초기 폐암의 경우 렁스3 기능 저하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로 배 교수팀은 전체 폐암의 30%에 해당하는 폐선암(lung adenocarcinoma)을 유발하는 최초의 분자적 현상을 규명, 폐암의 조기진단과 치료법 개발을 위한 이론적인 근거를 마련했다. 또한 암이 발병하기 수 년 전에 나타나는 분자적 현상도 규명, 폐암 예방을 위한 이론적 근거도 제시했다.
배석철 교수는 “폐암 발병 최초의 원인을 밝힘으로써 향후 폐암에 대한 예방, 조기진단과 새로운 치료제 개발을 위한 핵심적인 이론을 구축하게 됐다”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창의적 연구 진흥사업'과 ‘우수여성과학자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권위 있는 세계 과학 잡지 네이처출판그룹(NaturePublishing Group)이 발행하는 암 관련 전문 학술지 ‘암유전자(Oncogene)’ 4월호에 게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