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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약대 교수채용 감축...‘교육부실’우려
“건물·기자재 투자 그대로, 교수채용 조정은 불가피”
“소규모 약대에 지원 편중...타 단과대 반발도 우려”
신설 약대 정원배정이 소규모로 이뤄지면서, 대학들은 오는 9일까지 신청 계획서를 다시 제출해야 한다. ‘정원 50명’ 정도를 기준으로 제출한 기존 신청서를 30명에 맞춰 다시 제출하는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오는 2012년부터 대학별 약대정원을 최소 30명에 맞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2일 대학가에 따르면, 대학들은 학생 정원은 줄여도 건물 신·증축, 시설투자, 기자재 구입 등에 투입되는 예산은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다만 교원 채용계획에는 다소 조정이 생길 수 있다고 밝힌다. 결과적으로 계획된 투자는 큰 틀에서 유지하는 반면 교수 채용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교육 부실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주대는 교수채용과 건물 신축, 기자재 구입에서 투자계획의 변동이 없다. 다만 초기 투자부담을 분산시키기 위해 단계별 교수 채용계획을 조정할 방침이다. 이수환 약대설립추진위 책임교수는 “학생 수와 관계없이 충원하는 교수 수와 과목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투자계획의 큰 변화는 없다”며 “다만 교수 25명을 초빙하기로 계획했는데, 3~4명 정도는 채용을 1~2년씩 미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주대는 건물 리모델링과 신축에 152억원, 실습·연구 기자재 구입 110억원에 대한 투자를 그대로 집행할 예정이다.

순천대도 당초 계획한 44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인프라 구축에 들어가는 비용 투자가 불가피하기 때문. 박철우 기획처장은 “30명 정원에 맞춰 약대를 신설하더라도 건물 신축, 기자재 마련 등 인프라 구축에 상당부분 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에 투자 금액을 줄이긴 어려울 것”이라며 “교수 역시 처음 신청한 대로 2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가톨릭대는 기존의 투자계획을 유지하면서, 오히려 학생들에 대한 장학금 수혜 폭을 넓혔다. 김기찬 기획처장은 “건물이나 시설투자, 기자재 구입 등 큰 틀에서의 계획은 변함이 없다”며 “대신 학생 수가 적은 만큼 기존의 50% 장학금에서 100% 전액 장학금 지급으로 규정을 바꿨다”고 말했다.

인제대도 기존 계획대로 300억원을 투자한다. 김천규 제약공학과 교수는 “학생 수가 적다고 건물이나 기자재를 줄일 수는 없지 않느냐”라며 “기존 약대 유치 당시 제출한 대로 300억 원을 투자해 9000㎡ 독립 건물과 기자재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기존의 투자계획을 그대로 유지하더라도 교수 채용에 있어선 조정이 불가피 하다.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또 소규모 약대에 지원이 편중됨에 따라 대학 내부의 갈등도 예상된다.

강상수 경상대 약대추진위원장은 “학생정원이 절반으로 줄어 기존의 투자계획을 유지하기가 힘들다”며 “전임 교수 30명으로 약대를 운영하려 했지만, 이를 20명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목포대도 교수 채용 수를 줄일 계획이다. 이성로 기획협력처장은 “당초 계획은 4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360억원으로 조정할 방침”이라며 “교수 역시 본래 20명을 채용할 계획이었지만, 16명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영인 고려대 약대설립추진단장도 “기본 계획은 정원 50명에 맞춰서 신청한 대로 유지할 예정이지만, 교원 숫자를 조정할 계획”이라며 “(교과부가)정원 30명에 맞춰준다고 해도 교육 부실화 우려는 여전히 크다”고 지적했다.

안영수 연세대 약대추진위원장은 “교수 수가 적으면 그 만큼 교수들의 강의부담이 늘어나게 되고 연구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협동 연구를 위해서도 일정 정도의 학생정원과 교수 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등록금 수입을 기대할 수 없는 약대에 수백억 원을 쏟아붓는다’는 내부 불만도 신설 약대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강상수 경상대 약대추진위원장은 “기존의 약대 투자계획을 최대한 줄이지 않도록 하다 보면 소규모 약대에 집중 투자를 해야 하고, 타 단과대와의 마찰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충남지역에서 약대신설을 인가받은 한 대학 교수는 “적은 수의 약대 정원을 배정받은 대학들은 학내 분란을 걱정해야 할 것”이라며 “타 단과대학에서 약대에만 돈을 쏟아 붓는다는 불만이 터져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학팀>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10-04-02 오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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