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는 교육과 함께 대학의 존재 이유이자 일종의 숙명이다. 교육기관이면서도 연구기관으로서의 역할 역시 분명한 대학에서 연구력은 곧 경쟁력을 대변한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연구중심 대학을 선언하고 있음에도 대학 간 연구력의 차이는 적지 않다. 연구하는 사람도 우수해야 할 뿐만 아니라 연구여건도 우수해야 상대적으로 우수한 연구성과를 가져올 확률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 우리 대학들은 얼마나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있으며 그들을 위해 과감하게 투자·지원할 수 있는 여건을 얼마나 갖추고 있는가. 과연 SKY 대학의 연구력은 어느 수준에 와 있으며 상대적으로 어느 곳이 얼마나 더 경쟁력을 갖췄는지 확인하는 기회를 갖는 것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교육여건에 이어 이번 SKY 대학평가 시리즈 2편은 연구성과와 여건을 주제로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연구 현황을 짚어 본다. 연구성과에 대한 평가는 SCI 논문 수, 저·역서 실적, 연구비 수혜 실적 등을 기반으로 하며 연구여건은 교수·직원·재학생 등 지난 6월부터 2달여간 진행된 구성원 설문조사를 통해 살펴본다. 연구성과는 교육과학기술부·KAIST 등을 통해 수집했거나 대학알리미를 통해 추출한 결과를 토대로 했으며 설문조사는 SPSS WINDOWS 12.0을 통해 분석했다.

● 지난해 교수 1인당 SCI 논문 수, 서울대 전국 4위, 연·고대는 6·7위서울대가 교수 1인당 SCI 논문 수에서 전체 대학 가운데 ‘넘버 3’ 안에 포함되는 데 실패했다. 연세대나 고려대도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우리 대학 사이에 일종의 모델처럼 비쳐지고 있는 SKY 대학으로서는 자존심을 확실히 구겼다.
지난달 교육과학기술부가 KAIST와 공동으로 조사 분석한 ‘2008년 우리나라 SCI 논문 수 현황’에 따르면 교수 1인당 SCI 논문 수에서 서울대는 2.46편으로 전체 대학 가운데 4위에 그쳤다. 연세대가 1.47편으로 6위, 고려대는 1.46편으로 7위에 머물렀다.
SCI 전체 논문 수로 보면 서울대는 부속병원을 제외하고 총 4311편으로 연세대의 2647편, 고려대의 2141편에 비해 1.6~2배가량 많아 전체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수의 SCI 논문을 발표했다. 피인용 횟수에서도 서울대는 3853건으로 가장 많았고 연세대 2243건, 고려대 1648건의 순으로 서울대가 압도적으로 많아 연세대, 고려대의 피인용 횟수를 합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최근 5년간인 지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의 피인용 횟수에서 서울대는 10만3626건으로 연세대 5만8160건보다 1.8배가량 많았으며 고려대는 3만8585건으로 서울대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고려대는 연세대의 66%가량에 불과했다.
특히 SCI 논문 수와 최근 5년간 피인용 횟수는 전체 대학 순위에서 서울대가 1위, 연세대가 2위, 고려대가 3위를 차지한 반면 지난해 피인용 횟수에서는 서울대와 연세대가 1~2위에 오른 데 반해 고려대는 4위를 기록했다. 고려대를 제치고 지난해 전체 대학 SCI 논문 피인용 횟수 순위에서 3위를 차지한 것은 1938건의 성균관대였다.

● 분야별 SCI, 대부분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순
SCI 논문 수는 분야별로 공학 및 컴퓨터를 비롯해 △물리·화학·지구과학 △생명과학 △의학 △농업·생물·환경과학 △사회과학 등 5개 분야 가운데 농업·생물·환경과학을 제외하고 4개 분야에서 주저자 기준, 공저자 기준 모두 서울대가 가장 많고 연세대가 그 뒤를 따랐으며 고려대가 가장 적었다.
공학 및 컴퓨터는 서울대가 공저자 기준 1178편, 주저자 기준 788편으로 연세대 800편과 575편, 고려대 719편과 485편에 비해 크게 앞섰다. 주저자 기준으로 물리·화학·지구과학에서 역시 서울대 954편, 연세대 580편, 고려대 424편, 심지어 사회과학에서도 서울대 128편, 연세대 103편, 고려대 99편으로 나타나 SKY 대학 간 순위는 4개 분야에서 뒤바뀜 없이 동일했다.
농업·생물·환경과학의 경우는 서울대가 주저자 기준으로 302편, 고려대가 121편, 연세대가 95편으로 서울대가 가장 앞선 것은 다름 없지만 고려대가 연세대를 누르고 서울대 다음으로 SCI 논문이 많았다. 공저자 기준으로도 서울대 495편, 고려대 192편, 연세대 151편으로 고려대가 연세대를 앞선 유일한 분야였다.
● 전임교원 1인당 저·역서 ... 서울대 0.27편, 고려대 0.17편, 연세대 0.13편전임교원 1인당 저·역서 실적에서는 서울대가 0.27편으로 가장 많았다. 고려대(본교)가 0.17편으로 서울대 다음으로 많았으며 연세대(본교)는 0.13편으로 고려대(본교)에 밀렸다. 한편 서울대가 총 저·역서 471.9편으로 역시 가장 많은 수의 저·역서를 낸 것으로 나타났고 고려대(본교)가 212.0편, 연세대(본교)가 189.2편을 기록해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순위 구도는 1인당 실적과 마찬가지였다.
● 특허 등록 서울대 국내 389건, 해외 15건 가장 많아 특허 출원과 등록에 있어서도 서울대는 연세대·고려대보다 큰 성과를 내놨다. 지난해 서울대의 특허 출원은 국내 663건, 해외 33건으로 총 696건, 등록은 국내 389건, 해외 15건으로 총 404건을 기록했다. 고려대(본교)가 서울대 다음으로 많아 특허 등록이 국내 207건, 해외 12건으로 모두 219건으로 나타났다. 연세대(본교)는 국내 특허 등록 188건, 해외 특허 등록 15건으로 총 203건의 특허가 등록된 것으로 집계돼 고려대에 밀렸다. 본교와 지방캠퍼스를 더해도 고려대 총 232건, 연세대 총 209건으로 고려대가 앞섰다.
● 기술이전수입료, 연세대 10.3억원 VS 고려대 4.4억기술이전수입료가 가장 많은 곳은 SKY 대학 가운데 역시 서울대다. 서울대는 지난해 56건을 기술이전해 받은 수입료가 30억8000만원가량으로 연세대의 3배, 고려대의 7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는 본교에서 39건, 원주캠퍼스에서 1건을 포함, 총 40건을 기술이전한 것으로 집계됐고 이로 인한 수입료는 10억3000만원 수준. 고려대도 지난해 기술이전한 실적은 세종캠퍼스 1건을 포함해 모두 32건이었으며 여기서 4억4000만원을 받은 것이 전부였다.
● 연구비 지원 실적, 서울대 3548억원 > 연세대 2033억원 > 고려대 1153억원
지난해 교내는 물론 중앙정부, 지자체, 민간 혹은 해외를 통해 들어온 연구비는 서울대에 3548억9000만원이 몰렸다. 특히 중앙정부의 연구비 지원이 3482억1000만원으로 연세대, 고려대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본교와 캠퍼스를 포함해 연세대의 정부 지원 연구비는 1550억1000만원, 고려대는 이 보다도 한참 뒤진 888억10000만원에 불과했다.
연세대가 지난해 받은 연구 지원금은 모두 2033억3000만원으로 서울대 다음으로 많았다. 연세대는 교내 연구비의 경우 89억7000만원으로 국립대인 서울대의 36억5000만원보다 두 배 이상 많았으며 본교와 캠퍼스를 포함한 고려대의 64억7000만원에 비해서도 25억원가량 많은 연구비를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의 경우 연세대 112억4000만원, 고려대 50억8000만원, 서울대 30억1000만원으로 연세대의 연구비 수혜가 가장 많았다. 민간으로부터의 지원비는 연세대가 260억3000만원, 고려대가 149억1000만원으로 역시 상당한 차이로 연세대가 고려대를 앞섰다. 외국으로부터의 연구비 지원 또한 연세대가 20억5000만원으로 7000만원의 고려대보다 세 배가량 많았다.
지난해 전임교원 1인당 연구비는 교내·외를 포함해 서울대가 총 2억원 수준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중앙정부로부터의 연구비 집중 현상이 보여 주듯 교외 연구비가 크게 많은 때문. 연세대 본교가 1억3000만원으로 서울대 다음으로 많았으며 고려대 본교가 87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연세대 원주캠퍼스 3300만원, 고려대 세종캠퍼스 2600만원 수준이다.


● 연구여건 만족도, 고려대 가장 높고 연세대 가장 낮아 대학의 연구여건에 대한 구성원 설문조사 결과 만족도가 가장 높은 곳은 고려대였다. 교수·직원·재학생 등 응답자 52.4%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만족한다’는 응답률은 서울대가 47.6%%로 고려대 다음으로 높았고 연세대가 가장 낮은 46.9%로 나타났다.
구성원별로 고려대는 직원의 만족도가 가장 높아 84.3%를 기록했고 교수는 67.7%로 매우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반면 학생의 경우 38.8%만이 ‘만족한다’고 답해 직원이나 교수에 비해 절반 이하에 그쳤다.
연세대 역시 직원이 74.1%로 만족도가 가장 높은 반면, 교수는 55.9%가 만족해 했고 학생은 34.4%만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대로 서울대는 직원 55.8%가 ‘만족한다’고 답해 구성원 가운데 직원 만족도가 가장 높은 양상은 연세대·고려대와 다르지 않지만 학생의 46.1%가 ‘만족한다’는 반응 보여 교수의 43.0%보다도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는 점은 특이할 만하다. 서울대의 경우 교수들의 연구여건에 대한 만족도가 직원, 학생 대비 가장 낮게 나타났다.
직위별로 연구의 직접 당사자인 교수의 경우 고려대가 67.7%로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며 연세대가 55.9%, 서울대가 43.0%로 서울대의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연구와는 직접 관계가 없는 직원의 경우 고려대가 가장 만족도가 높아 84.3%가 연구여건을 만족스럽게 봤으며 연세대 74.1%, 서울대 55.8%의 순이었다. 반면 학생의 경우 서울대가 46.1%로 가장 만족도가 높았으며 고려대가 38.8%, 연세대가 34.4%로 나타나 연구여건에 대한 학생 만족도는 서울대가 가장 높고 연세대가 가장 낮았다.
● 연구업적 평가에선 연세대 부정적 시선 가장 많아
연구업적에 대해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낸 응답자는 서울대가 55.7%로 가장 많고 고려대, 연세대가 각각 53.4%로 나타나 긍정적 평가가 부정적 평가보다 크게 앞섰다. 연세대는 불만족을 표한 응답자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업적과 관련, 연세대는 12.6%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서울대는 9.3%, 고려대는 8.2%가 부정적 반응을 보여 연세대가 고려대·서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구업적을 낮게 평가했다.
구성원별로는 고려대의 경우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이 교수 73.4%, 직원 69.4%, 학생 40.3%로 교수는 자신들의 연구업적에 대해 학생보다 훨씬 높게 평가했다. 연세대는 직원이 74.1%로 교수 65.4%보다 오히려 더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으며 학생의 만족도는 41.7%였다. 서울대는 교수의 평가가 가장 낮아 자신들의 연구업적에 대해 47.7%만이 긍정적으로 답해 고려대·연세대와는 또 다른 양상을 보였다. 서울대 학생은 59.5%가 만족해했고 직원은 학생보다는 낮고 교수보다는 높은 56.8%가 만족감을 표했다.
직위별로 연구 당사자인 교수들이 자신의 연구업적에 대해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인 곳은 고려대다. 고려대 교수의 만족도는 73.4%로 연세대 65.4%, 서울대 47.7%보다 훨씬 높았다.
자신이 근무하는 대학의 연구성과에 대한 직원들의 평가에서는 연세대가 74.1%로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며 고려대가 69.4%, 서울대가 56.8%로 연세대 직원들이 고려대·서울대보다 연구성과에 대한 상대적인 만족도가 컸다.
학생들의 경우 서울대에서 가장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서울대 학생들의 만족도는 59.5%였고 연세대가 41.7%, 고려대가 40.3%로 서울대만이 연구성과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절반을 넘었다.
*** 본지는 대학 경쟁력 제고를 위해 대학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구성원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각 대학별 평가를 지속적으로 실시, 게재할 예정입니다.
<기획평가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