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연구나 산학협력활동은 정보를 활발히 교류할 때 성과도 커져요. 지금은 그런 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각종 재정 지원사업에서 경쟁자 입장이 되다 보니 폐쇄적으로 대응하게 되는 거죠. 솔직히 말하면 연구·산학협력 분야 정보 공유와 대학간 교류 확대는 참 어려운 숙제예요. 재정 지원사업을 주관하는 국가가 나서 풀어줘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이동을 신임 전국대학연구·산학협력관리자협의회(이하 협의회) 회장(전주대 산학연구실장)은 활동의 ‘폐쇄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개방적으로 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실제로는 대학간 교류가 어렵다는 게다. 그는 경쟁체제로 운영되는 재정 지원사업 선정 방식을 고민해볼 때라고 말한다. 각종 사업 신청 때마다 경쟁자가 된다면 대학간 정보 교류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 신임 회장은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열린 협의회 춘계세미나에서 제9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6일부터 2년간의 임기를 시작했지만, 전임 회장의 직무대행을 맡아온 덕에 당장 다음 주부터 대정부 일정을 챙겼다. 이 회장은 지식경제부(이하 지경부)가 추진하는 ‘대학연구실 안전 환경 사업조성 시행 계획’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정부를 방문할 예정이다.
“춘계세미나에서 지경부 측 인사가 강의했던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어보려고 합니다. 대학에 연구비를 따로 주지 않고 집행기관을 만들어 관리하고 연구 관련 장비들도 그곳을 통해 공동구매할 방침이라는데, 대학 현장에선 난점이 있습니다. 지역적으로 분산돼 있는 대학들이 매번 기관을 이용하러 가기엔 어려운 게 현실이니까요.”
산학협력 활동의 아쉬운 점을 들기도 했다. TLO(Technology Licensing Office·기술이전 전담기관) 사업과 관련된 특허 이전 실적이 R&D 활동의 성과에 비해 부진하다는 것. 수익모델 창출이 시급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따라서 협의회 차원에서 정부와 각종 연구재단, 유관기관을 직접 방문해 산학협력 실적 상용화와 특허 이전 등을 활성화할 계획을 밝혔다.
산학협력단 전체 인력의 약 70%가 계약직 등 비정규직인 점도 개선돼야 할 부분. 2년이 채 안 되는 고용기간이 직원들의 전문성 강화에 제동을 걸고 있다. 1년에서 1년 6개월 근무 후 환경이 바뀌는 경우가 많은 탓에 업무 연속성도 떨어진다. 이 회장은 이 대목에서도 국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산학협력 관리 업무도 전문직에 속합니다. 그런데 비정규직이 늘어나면서 그런 개념이 없어졌죠. 예전엔 5년 이상씩 근무하면서 전문성도 익혔는데 지금은 그게 힘든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이들을 모두 정규직화하면 대학의 인건비 부담이 커져요. 대학 현장에서 해결이 안 됩니다. 정부에서 노동 관련법을 손질해 인력구조 개선의 토대를 마련해줬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