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대학행정

목록
프린트 스크랩
전문대학 신임교수 임용, ‘학위’보다 ‘경력’
학과조정·실무강화 등 전략 숨어있어
전문대학은 어떤 교수를 뽑을까. ‘일정한 기준이 없다’ ‘박사학위도 없는 교수가 많다’ ‘한꺼번에 너무 많이 뽑는다’와 같은 지적들에 대해 전문대학은 “4년제 대학에 비해 채용 기준이 다양하고, 교수의 유동도 잦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전문대학 특성에 맞는 교수를 채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전문대학 교수 채용 역시 트렌드에 맞춰 학과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또는 실무를 강화해 취업을 늘리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서라벌대학은 이번 학기에 30명에 가까운 교수를 선발했다. 가장 주된 이유는 학과 조정이다. 기존 호텔조리과가 실용한식조리과, 국제서양조리과, 베이킹디자인과로 분리되면서 신임교수를 대거 채용한 것. 한성협 인사팀장은 이에 대해 “학생들이 선호하는 학과들이 트렌드에 따라 급변하고 있는데, 이런 입시환경에 맞춰 유연성 있게 움직이는 게 전문대학의 특성”이라면서 “반대로 학생들이 필요로 하지 않는 학과의 구조조정 역시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트렌드에 맞춰 학과를 재편하고, 이에 맞춰 교수를 채용하다 보니 교수의 기본 자격요건 역시 학과 특성에 따라 다양하다. 한 인사팀장은 “특수 학과의 경우 학위를 딸 수 없는 과들이 많다. 예를 들어 마사 관련 학과나 풍수, 장례지도과 교수들의 경우 박사학위를 소지한 사람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산업체에서의 경력은 중요 선발 기준 중 하나다. 보건계열의 경우 병원에서의 임상실습 경력을 높이 산다. 전문대학의 가장 큰 목적이 전문직업인 양성이기 때문이다. 특히 예능계열은 학위보다 경력을 중요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교수 선발은 크게 정량적 평가와 정성적 평가로 나뉘는데, 예능계열은 정성적 평가의 비중이 더 크다.

이번 학기에 영화배우 신현준을 전임교수로 선발했던 인덕대학의 허윤기 교무처장은 “연구중심 대학인 4년제 대학과 달리 전문대학은 실질적인 능력을 키워 줄 수 있는 교수를 더 선호한다. 각 분야의 실제 경험이 학생들의 능력을 올릴 수 있는 교수, 그리고 즉시 효과를 줄 수 있는 교수를 뽑는 편”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그동안의 연구 결과보다는 당연히 경력, 즉 ‘포트폴리오’가 중요하다. 허 교무처장은 이에 대해 “신현준 교수의 경우 그동안 출연했던 영화와 자신의 생각을 담은 출판물이 모두 포트폴리오로 활용됐다”고 설명했다.

방송, 음악 등 연예 관련학과에 연예인들이 많은 까닭도 여기에 있다. 올해만 해도 ‘갈갈이’로 유명한 개그맨 박준형이 경인여자대학 방송연예과 전임교수로 임용됐으며, 가수 소찬휘도 대경대학 전공교수가 됐다. 같은 대학 방송MC과 교수인 개그맨 남희석은 연예인이라는 이미지에도 불구, 대학 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양여자대학 실용음악과에는 기타리스트 손무현을 비롯해 가수 장혜진과 조규찬도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연예인 교수 초빙에 대해 허 교무처장은 “초빙교원제도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지고, 산업의 변화 트렌드와 전문대학의 특성에 맞춰 연예인들이 교수로 임용되는 케이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략적 교수 채용도 진행되곤 한다. 인덕대학의 경우, 지난 2008년에는 신임 윤달선 총장이 대학 중장기 발전을 위한 TFT를 구성하면서 15명의 교수를 대거 채용했다. 실무회계과, 사회복지과, 일어과 등 신설학과가 늘어났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교육역량강화사업 선발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교원확보율 50% 이상’이라는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다. 그 결과 인덕대학은 지난해에는 교육역량강화사업에 선정되지 못했지만, 올해에는 교육역량 우수대학에 선정돼 3159억원을 받아 서울·수도권 5위를 기록했다.

대학에서 전략적으로 학과를 키우기 위해 유명 교수를 직접 스카우트해 오기도 한다. 재능대학 호텔조리학과장인 안형기 교수는 양산대학에서, 최덕주 교수는 경남도립 남해대학에서 ‘모셔온’ 경우다. 유명 교수 초빙과 함께 30여억원의 예산을 최첨단 조리시설 구비에 투입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인 결과, 학과 개설 1년 만에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쓰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가 나왔다.

안 교수와 최 교수 외에도 호텔외식조리과 교수로 영입한 송진구 교수의 경우, 지난해까지 주성대학에서 강의를 하다 올해 재능대학 전임교수가 됐다. 삼성·하이닉스·MBC 등에서 대한민국 최고 명강사로 선정되기도 했던 송 교수는 강연과 프레젠테이션 능력이 높은 점수를 샀다. 이승후 교학처장은 “명품전략연구원장과 <빅예스> 등 다수의 서적 출간 등으로 이미 검증을 받은 인물”이라면서 “송 교수의 경우 재학생들에게 미래의 좌표를 설정해 줄 수 있는 사람이어서 특채로 채용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업에서 활동 중인 CEO도 겸임교수로 채용되는 사례가 잦다. 이 처장은 이런 채용 현상에 대해 “산업체의 수요를 예측하고, 동향을 알기 위해 선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산업체 CEO들은 우수한 졸업생을 직접 데려가기도 한다”면서 “전문대학 교수 채용의 스펙트럼은 4년제 대학보다 확실히 넓은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izoong@unn.net) | 입력 : 10-04-12 오전 10:20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