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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님 요즘]김영기 계원디자인예술대학 총장
“개혁의 성공모델 대학 될 것”
수시 100% 선발 등 실험 계속
“기대 이상이에요. 학생들이 매우 긍정적이고 자부심도 무척 강합니다.”

김영기 계원디자인예술대학 총장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지난해 전문대학 최초로 수시 100%를 실시해 뽑은 학생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수시 100% 선발 외에도 김 총장의 실험은 진행 중이었다. 교수들의 과를 없애고 트랙제로 만들어 버린 것도 그 중 하나다.

“교수는 핵심역량을 갖고 있는 사람이고, 그걸 학생들에게 나눠 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입니다. 전 교수들에게 ‘가르친다는 말을 쓰지 말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가르치는 시대, 이른바 ‘티칭’의 시대는 지났습니다. 학생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개발하고 훈련시키는 ‘코칭’의 시대입니다.”

이러한 일들은 김 총장의 교육철학에서 나왔다. 지식 습득보다 개인의 창의성을 계발하는 게 교육의 진짜 목표라는 것. 김 총장은 이에 대해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의 ‘아비투스(habitus·기질과 성향)’로 설명했다. ‘논리가 인간의 행동과 모든 것을 지배하는 게 아니라 논리를 사용하는 기질과 성향이 바로 인간의 능력’이라는 요지였다. 김 총장이 부임한 후 가장 먼저 선언한 것, ‘창의성 중심대학’도 이런 생각에서 출발했다. 다른 대학이 연구중심·교육중심 대학을 외친 것과는 사뭇 다르다.

“경제적 기반 위에서 성장한 G세대들의 잠재력을 보세요. 우리 때만 하더라도 세계는 무척 넓었고, 일종의 이상과도 같았죠. 그런데 지금은 세계가 참 작아졌어요. 우리가 세계에도 통하는 것을 증명하는 G세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김 총장은 G세대 중 두각을 나타낸 인제들을 거론하며 “정규교육을 받지 않은 이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수시 100% 선발 역시 이런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정규교육과는 맞지 않지만 가능성 있는 아이들을 뽑자는 것.

“대학입시 때문에 학생들이 하고 싶은 것을 못하고 있습니다. 디자인과 예술을 할 사람들은 당연히 성적이 떨어지죠. 남들 공부할 때 그림 그리고 생각하니까. 그렇다고 능력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나의 길을 선택하겠다’는 생각을 지닌 학생들을 뽑고 싶었어요. 미달이 돼도 좋으니 올 사람은 오라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했습니다.”

4년제 대학도 아닌, 전문대학에 확신을 갖고 들어오기란 쉽지 않다. 김 총장은 이를 두고 ‘몽땅걸기’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는 김 총장이 주장하는 ‘프로젝트형 인간’과도 이어지는 개념이다.

“앞으로의 경제발전은 인간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취직이 목표가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설계·운영하는 ‘프로젝트형 인간’이 각광받는 시대입니다. 대량생산으로 만들어진 인간이 아니라 다품종 소량생산의 시대에 맞는 사람인 거죠.”

김 총장의 실험은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오는 2012학년도에는 고교 2학년 1학기에 수시모집을 실시한다. 2학년 1학기에 학생을 선발, 고교 졸업까지 1년 반 동안 매주 금요일 대학에 와서 대학 프로그램에 맞춰 공부하는 시스템이다. 아울러 2013년도에는 등록금 예고제를 통해 계원디자인예술대학이 학생에게 주는 혜택이 뭔지 당당히 알려, 특별한 대학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고교 2학년 2학기부터는 입시에 돌입합니다. 이게 우리의 교육을 왜곡시키고 있어요. 2학년 1학기 선발은 이런 것을 거부하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과외 같은 거 하지 말라는 이야기이고, 학원에 들일 돈 있으면 우리에게 달라는 겁니다. 1년 반 동안 다양한 분야의 트레이닝을 시켜서 창의적 학생으로 만들 거예요. 지켜보십시오. 계원디자인예술대학은 개혁의 성공 모델이 될 겁니다.”
김기중 기자 (gizoong@unn.net) | 입력 : 10-04-12 오전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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