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의 대학 입학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아이비리그와 같은 명문대 합격률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대학 입학이 전쟁을 방불케 한다. 이처럼 대학 입학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무엇보다 경제 불황으로 안정적 직장을 구하기 위해 성인 수험생이 몰리는 등 다양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미국 명문 아이비리그 합격률 사상 ‘최저’ = 하버드대·스탠퍼드대 등 미국 명문대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급증, 입학 경쟁이 치열해져 합격하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미국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하버드대에 역대 가장 많은 학생들이 지원해 합격률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이 발표한 2010~2011학년도 합격자 현황에 따르면, 하버드대에 지원한 학생 수는 지난해보다 4.72% 증가한 3만489명을 기록, 합격률이 6.9%로 하락했다. 특히 하버드대 지원자가 3만 명을 넘은 것은 개교 이래 최초다.
하버드대를 비롯한 미 동부 명문 아이비리그(예일대·펜실베이니아대·프린스턴대·컬럼비아대·브라운대·다트머스대·코넬대)의 나머지 7개 대학도 예일대를 제외하고 올해 지원 학생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 합격률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합격률은 코넬대가 18%, 다트머스대가 11.5%, 듀크대가 15%로 나타났다. 아이비리그의 올해 합격자는 총 2만4080명이다.
한편 일리노이주의 시카고대는 지원자가 무려 4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격률은 지난해 27%에서 18%로 급격히 감소했다.
■ 英, 대입 '전쟁'..올 27만명 낙방 예상 = 영국 수험생들도 미국 못지않게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대입 전쟁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영국 <타임스>는 최근 영국 대학입학지원처 유카스(UCAS)의 메리 커녹 쿡 대표의 말을 인용, 올해 대입 지원자 수가 급증해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카스에 따르면 올해 1월 22일 현재 대입 지원자는 57만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6만4000명에 비해 23% 늘어났다.
특히 경기침체의 여파로 16~18세의 고교 졸업 예정자가 아닌 성인 수험생의 지원도 큰 폭으로 늘어 25세 이상 지원자가 지난해에 비해 63%나 증가했다. 이는 경기침체기를 피하고 향후 고용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때까지 좀 더 나은 자격을 갖추기 위해 대학에 입학하려는 사람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유카스에 따르면 연령이 24세를 초과하는 지원자 수가 지난해보다 12.6% 증가했고, 20∼24세의 지원자도 12.9% 늘었다.
경기침체로 인한 대학 지원자 급증현상은 대학 학위 분야별 선호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제학·수학 등의 분야 지원자들이 크게 증가했다. 경제학은 15.7%, 수학은 10.4%, 정치학은 16.7% 지원자가 각각 증가했다.
아울러 불황을 잘 타지 않는 공공분야에서 근무할 수 있는 학위에도 많은 지원자가 몰려 간호학 16.7%, 교육학 10.7% 등 적지 않은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실물 경제에서 하향 곡선을 보이는 건설 관련 분야 지원은 7.6%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사람들이 좀 더 안전한 직업을 선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 불황으로 대입 지원자는 크게 늘었지만, 올해 대입 정원은 6000명이나 줄었다. 이는 영국 대학 입시가 말 그대로 ‘전쟁’임을 의미한다.
엑서터대 부총장 스티브 스미스 교수는 대입 시험을 잘 못 본 학생은 물론, 좋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까지 포함해 20만 명 이상의 수험생이 올해 대입에서 낙방할 것으로 예측했다.
영국 보수당은 지금 같은 추세로 지원자가 늘어날 경우, 올해 44만3000명이 정원인 대입 시험에서 무려 71만8000명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27만5000명이 무더기로 탈락할 수밖에 없다는 소리다.
유카스의 쿡 대표는 "모든 지원 대학에 불합격한 사람들의 경우 전형이 마무리되는 8~9월에 미달 인원을 채우는 클리어링(Clearing) 과정을 기다리기보다 6월 이전에 실시되는 추가 지원(Extra scheme) 기회를 노리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